# ‘독한놈’ 코로나19 바이러스

한가위, 가배일,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이다.

이설이 존재하긴 하지만, 추석의 시초는 삼국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신라 제 3대 유리왕때 서라벌 도성 안의 부녀자를 두 파로 나누고 두 명의 공주로 하여금 각 파를 이끌게하여 백중(음력 7월 15일)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 삼을 삼아 음력 8월 15일에 한 달간의 성적을 심사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 한턱을 내고 모두 노래와 춤을 즐기며 놀도록 한 것에서 유래를 찾는다.

이러한 추석의 역사는 삼국시대를 넘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그리고 현재까지 2천년이 넘도록 유구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추석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미세바늘로 100번 찌르거나 90℃열에서 10분간 가열하더라도 죽지 않는다고 알려진 ‘독한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최대명절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의 환자 발생수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다수의 시․도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고, 감염경로가 알수없는 비율도 26.9%에 달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종료된 이후인 오는 9월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가급적 고향․친지 방문 자제 및 비대면 성묘를 권고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및 휴게소․졸음쉼터 등 휴게시설은 포장만 허용 하는 등 집중 방역체계를 구축하여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 성묘 사전 예약하기, 온라인 성묘하기 

여기에 발맞춰서 우리 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지침과 시 보건․의료 자문관의 의견에 따라, 추석 연휴기간 공설 및 사설 장사시설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에 취약한 실내 봉안시설에 대해서는, 시에서  운영중인 공설시설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닷새간의 추석 연휴 동안 전면 폐쇄하고, 민간 시설의 경우 시설별로 기간(▲모악추모공원․효자추모관․그린피아추모관 : 9.30 ~ 10.4, ▲전주추모관․자임․하늘자리 : 9 30.~10.2)을 정하여 폐쇄하기로 했다.

대신 9월 23일부터 29일과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방문할 성묘객을 하루 500명까지  예약받으며, 동시 입장 인원도 시설별로 49명까지 제한하고 가족당 이용시간도 20분까지만 허용된다.

전주 승화원은 10월 1일 하루 폐쇄된다.

실외시설인 효자공원묘지는 9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추모객 총량 예약제를 실시하고, 공원묘지 방문은 가족당 최대 10명, 성묘 시간은 30분, 시간대별 동시 이용인원은 1,000명, 1일 8,000명까지 허용된다.

공원묘지 출입구 9곳에서는 발열 체크 및 인원 통제 역할을 맡는 방역인력이 배치되고, 음식물 섭취는 전면 금지 된다.

시는 이와 별도로 추모객 분산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ehaneul.go.kr)를 통해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청은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가능하며, 고인명을 검색한 후 고인이 안치돼 있는 사진을 선택해 차례상, 헌화, 추모글 작성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슬기로운 추석생활!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며칠 전 필자는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께서 안치되어 계신 추모관에 미리 다녀왔다.

평소에도 자주 찾아 뵙고는 하지만, 발열체크 및 출입자명부에 서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채 미리 추석 인사를 드리는 것이 조금은 새로웠다.

미리 성묘를 드리는 시민들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해서인지 평소때 보다 많았다.

그동안 명절은 떨어져 있던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여 덕담과 정을 나누는 화합의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는 가지 않고,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미덕이 되었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라는 말처럼 이번 추석은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이기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희망해 본다.

/민선식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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