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북금융기관여신 3,730억
1~7월 기업대출 2조7,805억
대출잔액 29조254억 2금융권
32.9% 차지··· 경기한파 거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여전, 이는 기업 부담을 키우는 것은 물론 자칫 기업대출 부실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대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경기 활성화 정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3천730억원으로 전달(1천431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7월 말 여신 잔액은 58조7천614억원이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1천285억원)은 전달(-2천19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환으로 가계대출(766억원→427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증가세는 여전한 데다 무엇보다 기업대출 규모(-2천925억원→865억원)가 크게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2천445억원)은 가계대출 규모(120→313억원)가 확대됐지만 기업대출(3천379→2천155억원)이 줄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업대출 증가세는 여전한 상황.

결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신용대출 관리 등에 따라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의 문턱을 넘는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줄지 않으면서 도내 금융권의 여신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 1월~7월까지 기업대출(2조7천805억원) 규모가 전년동기간(1조5천379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한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업의 자금난을 불러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 비중에서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29조254억원으로, 이 중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보다 0.4%p 증가한 32.9%로 집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여전한 것.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한파가 거센 가운데 2금융권 쏠림현상이 심화될 경우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워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킴은 물론 자칫 기업대출 부실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기업대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 한파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활성화 정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악화에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면서 연체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업은 물론 금융권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이 상황이 더욱 길어지면 금융권도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만큼 내수시장 활성화, 온라인을 통한 해외시장 판로 확대 등을 통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9천615억원)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4천831억원→4천911억원)이 증가로 전환했지만 예금은행(4천685억원→-1조4천526억원)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달(-146억원)에 이어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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