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출생률 4.9명 '호남 최저'
첫출산 연령높고-시기 늦어져

도내에서 신생아 울음소리 듣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감소와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합계출산율 하락 등으로 저출산 현상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만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출생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8천971명으로 집계, 2018년보다 1천30명이 줄었다.

10년 전인 2009년(1만5천233명)보다는 6천262명이 감소한 것으로, 특히 2012년부터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하락, 그 속도도 점점 가팔라지면서 결국 1만명 선이 무너진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의 경우 도내는 4.9명으로 집계, 2018년 대비 0.6명 정도 떨어졌다.

이는 전국 평균(5.9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호남권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조출생률은 가장 낮았다.

이 역시 2012년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이어,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처음으로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보다는 겨우 0.05명 높았지만 17개 시·도 가운데 10위로 중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23명)이었으며, 서울이 0.72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와 4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특히 30대 초반(30~34세)이 2018년보다 5.2명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25~29세(-4.7명), 35~39세(-3.1명), 20~24세(-1.6명) 등의 순이었다.

도내 모(母)의 평균 출산 연 32.37세로 1년 전보다 0.09세, 10년 전보다는 2.0세 정도 늘었다.

고령산모비중(35세 이상)은 0.2% 증가한 29.9%였다.

또한,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로, 도내 역시 2018년 2년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이보다 0.1년 증가한 2.1년을 기록했다.

결국,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면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신혼을 길게 즐기려는 트렌드로 출산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는 인구감소, 육아환경, 교육비 등의 요인과 함께 저출산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북은 인구 규모가 다른 지역 간에 출산 수준을 동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조출생률이 낮은 편으로 분석, 그만큼 저출산 현상이 타 지역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젊은 층의 탈전북화 현상을 막고 저출산 해소를 위한 지자체별 맞춤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