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동행 국회의원단 발대
전북 추경호-송언석 등 16명
5.18간담회-영호남공동사업
발굴 등 호남민심 동행호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호남 지역명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호남 지역명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여름 기록적인 수해 피해 당시 호남 피해지역을 찾아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섰고,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5.18민주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어 23일에는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었다.

특히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호남에 제2의 지역구를 갖게 하는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호남에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이 없는 만큼, 타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호남 지역구를 맡아 자기 지역구처럼 챙기겠다는 것이다.

정가 일각에선 정치 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보수정당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데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많다.

또 내년 재보선과 2022 대선이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인다면 이들 선거에서 상당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에 따르면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은 앞으로 5.18단체 간담회, 호남 현장 비대위 및 '호남동행 국회의원단' 동행 지역 방문, 각 지자체별 현안 및 예산 간담회, 균형발전을 위한 영호남 공동추진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은 모두 48명으로 구성됐다.

전북 14개 시군의 16명, 광주광역시 8명, 전남 22개 시군의 24명 등이다.

국민의당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4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북은 △전주=추경호(대구), 송언석(대구), 김승수(경북김천) △군산=송석준(경기이천) △익산=양금희(대구) △정읍=김상훈(대구) △남원=김석기(경주) △김제=구자근(경북구미) △완주=이종성(비례) △진안=최춘식(경기포천가평) △무주=유의동(경기평택) △장수=최형두(경남창원마산합포) △임실=김병욱(경북포항남구울릉) △순창=성일종(충남서산태안) △고창=김희곤(부산) △부안=서병수 의원(부산) 등이다.

(괄호안은 현 지역구)정운천 위원장은 “호남동행 국회의원들은 지자체와 소통창구를 구축하고 자매결연, 현안, 예산, 균형발전 등을 적극적으로 논의해 상생 화합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동행 발대식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호남지역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면서 “이는 호남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여건이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손을 내밀고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면서 “우리 당이 조급함을 갖지 않고 여론조사에 나오는 수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 꾸준하게 호남지역을 챙기고 주민들과 소통하면, 신뢰도 쌓이고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너무 늦었다. 호남에 죄송하다”며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하겠다. 마음을 열어주시고 곁을 내달라.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이순신 장군의 어록인 ‘약무호남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를 인용해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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