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인 '그날의 합창' 수필집 출간
세상의 따뜻한 숨은 사연 글로 담아

유종인 수필집 ‘그날이 합창’이 출간됐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그 덕에 평생을 음악과 함께 살았다.

중고교 시절은 짧은 기간이지만 합창반으로 활동했고,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학생들과 더불어 음악인생을 보냈다.

또 퇴직 일 년을 앞두고는 아버지합창단 테너 파트 단원으로 참여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날의 합창은 어머니와 깊은 관련이 있다.

어머니는 살아 생전 노래 부르는 아들은 대견스럽게 여겼다.

그러던 어머니는 어느 날 꽃잎 지듯 운명하셨다.

합창단원들은 어머니를 잃은 동료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자 정기연주회에서 부를 노래인 ‘우리 어머니’를 장례식장 영정 앞에서 부르기로 했다.

낯선 장례식장 풍경이지만 단조로 된 곡의 가사와 멜로디는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고, 조문객 모두 넋을 잃은 듯 조용해지면서 눈가에 이슬방울을 맺히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계셨고, 또 계시기 때문이다.

‘국화꽃 그윽한 어머니 향 내음 바람결에도 내 가슴 스미네.

단풍잎 밟고서 돌아가신 어머니 산까치 울던 그길 어머니 품 그리네.

어머니 소리만 들어도 아픈 이 가슴에 바닷물 출렁이는 눈시울 적시네.

아 아 보고 싶은 우리 어머니’(그날의 합창 중에서) 이번 수필집은 어머니의 대한 저자의 그리움 뿐 아니라 일흔 평생 돌아본 따스한 세상에서 숨어 있는 사연들을 글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어린 시절 철부지로 뛰놀던 친구들과 포근히 감싸주는 가족이 곁에 있어 행복하며, 은사의 보살핌에 감사드리며, 오랜 세월 함께 어깨동무했던 동료교원들과 지인들 덕분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잘 영글어간 소중한 제자들도 언제나 행복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저자는 이번 수필집을 통해 삶의 터전을 가꾸면서 힘들었던 사연들을 마음에 담았다가 새롭게 되새긴다.

그 이야기들이 노래가 돼 널리 퍼져가는 듯하다.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던 기쁨과 자랑스러움도 작은 새의 노래가 되어 세상의 빛이 되어 간다.

작은 이야기들이 미래의 세상이 더욱 사랑과 아름다움이 가득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저자는 “마음의 넋두리를 글로 모아 내놓으려니 그냥 얼굴이 붉어진다”며 “그동안 제 마음이 글이 되어 첫 수필집으로 얼굴을 내밀게 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읍 출생으로 전주교대와 전주사대 음악교육과, 전북대 교육대학원 음악석사를 취득했다.

남원 하늘중, 전주 효전중 교장을 역임했고,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2015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고,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아람수필회, 전북교원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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