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환절기를 맞으며 인플루엔자(독감)와 제휴(?)했다.

기존 G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유행성 독감이 결합돼 새로운 형태의 슈퍼 바이러스의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단은 코로나에 독감까지 겹쳐 야기되는 혼돈이라는 뜻에서 ‘트윈 데믹’이라 불리는 요즘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독감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이들이 많았다.

환절기 감기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해 확진자로 의심받을까 걱정되고, 혹시라도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코로나19 때문에 절차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미리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신 일부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중단되며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문제의 백신은 22일부터 만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접종하려 했던 것으로,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독감 유행 시기까지 다가와 독감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벌어진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 무료접종이 중단되면서, 언제 접종이 재개되느냐는 문의로 한때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지난 8일부터 시행된 영유아 대상 무료 백신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도 '정말 이상이 없는 게 맞느냐'는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보호자들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일부 학부모들은 무료접종을 기다리지 못하고 돈을 내고라도 접종하겠다며 인근 병·의원을 수소문하며 긴 대기 줄을 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감 유료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반면, 유독 무료접종만 올 스톱되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도 높다.

‘트윈 데믹’의 중차대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확인되지 ‘의혹’을 내놓기도 한다.

정부와 의료계간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옛 속담에는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마라했고, 참외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했다.

유연치 않게 시기가 그렇게 맞아 떨어진 상황이다.

무료 접종이 가능한 13~19세, 노인층들이 이 시기 굳이 긴 줄을 서가며 유료 접종에 나서는 걸 보면 예기치 않게 오해 할만한 상황이 연출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주 뒤로 무료접종이 미뤄지며 많은 도민들이 유료접종에 나섰다.

이런 도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정부는 그저 “기다리면 될 것을….”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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