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부담 낮춰··· 친문계의원
내년재보선-지선영향 '관심'
"문제 해결하고 돌아올것"
野 "진정성있는 사과 아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직 의원(전주을)이 최근 사회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전북 정치권에서 현역 여당 의원이 당 안팎 여론을 감안해 탈당한 사례는 초유의 일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이상직 의원의 전격 탈당과 함께 복잡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전주권에선 현역 의원이 탈당한 이후 지역위원회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또 이 의원의 이날 언급대로 문제를 해결한 후 돌아오게 되면 복당 및 위원장을 다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 및 소명 중인 상태였지만 서둘러 탈당하면서 당에 대한 부담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 및 지역 정가에선 이 의원이 친문재인계의 핵심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 의원의 탈당이 내년 재보선과 2022년의 전북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가 일각에선 탈당에 따라 후임 지역위원장 후보군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이는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상직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제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보고 들은 말"이라며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스스로 수없이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임금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 개인과 가족들과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우리 당 대표, 선배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면서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 그리고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는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탈당 회견에 대해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면서 “우리 당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 기강을 확립하고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에선 여전히 이 의원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상직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아닌, 여전히 본인은 최선을 다했기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반복한 기자회견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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