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이용 전주시민 574명
70.6% '코로나이후 이용 줄어'
33% '식사제공 안해도 된다'
답례품 제공 선호 50% 응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례식장 이용 소비자 10명 중 절반 이상은 식사 대신 답례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1회용품이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것으로 파악, 이에 장례 식사문화를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장례식장 이용 전주시민 57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례식장 이용 여부, 식사 여부, 1회용기 인식 등 장례문화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0.6%가 코로나19 이후 장례식장 이용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한 장례식장 이용 시 ‘식사를 꼭 한다(35.2%)’는 응답률보다 ‘반 정도 한다’가 3.5%p 높았으며 11.8%는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례식장에 대한 불안감과 조문을 하더라도 빈소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례식장에서 현재와 같이 식사 제공에 대해 26.3%만이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34.1%는 다과·음료 제공을 선호,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 역시 33.1%로 높았다.

조문객에게 식사 대신 답례품 제공에 대해서도 ‘좋다(35.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20.0%는 ‘매우 좋다’라고 답해 10명 중 절반 이상이 답례품 제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례식장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장례문화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가속화시킨 셈으로, 실속 중심의 문화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회용품 사용규제가 완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 역시 이를 더욱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68.3%가 ‘코로나19 상황에 다회용기보다 1회용기가 더욱 안전하다’고 꼽았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인식만큼이나 배출되는 쓰레기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감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사 제공 시 사용되는 1회용 그릇에 대해 10명 중 4명은 쓰레기가 많아서 부담된다고 꼽은 데다 지난해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 협약업체에 대해 10명 중 6명은 적극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장례식장 내 식사 제공에 대한 개선안은 물론 1회용품 없는 장례문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민정 소비자정보센터 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장례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는 식사 및 집합규제, 이용자 감소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 등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1회용품 없는 장례문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조사된 만큼 관련 법에 대한 개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장례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살펴보고자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이뤄졌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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