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협, 전북도 8월 수출액
4억2,097만불 전년比 14.3%↓
국내 총수출 1.06% 불과해
코로나시대 맞춤형 정책을

전북수출에 들어온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해외온라인 시장 진출 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여전한 만큼 전북수출 주요 대상국의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통상여건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큼에 따라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수출 정책을 더욱 강화·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020년 8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억2천97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3%가량 감소했다.

지난달보다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줄었지만 소폭인 데다 도내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인해 여전히 4억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에 불과한 데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울산(-24.2%), 대구(-21.4%), 부산(-21.3%)에 이어 4번째로 가파른 실정이다.

규모 역시 전달에 이어 13위를 기록,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정밀화학원료가 지난 1월 이후 오랜만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48.1%), 일본(-56.3%)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규모는 전년동월보다 32.6% 감소한 3천953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눈에 띄게 증가하며 전북수출을 이끌었던 ‘농약·의약품(2천4만달러)’은 일본(-68.6%), 방글라데시(-67.9%), 베트남(-27.2%) 등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6위 자리로 밀려났다.

자동차(3천445만달러·-16.8%), 합성수지(3천357만달러·-8.7%), 건설광산기계(2천96만달러·-22.3%) 등도 수출 부진을 이어간 반면, 10대 품목 중 동제품(3천593만달러·16.3%)과 기타 화학동업제품(1천723만달러·56.5%) 등 2개 품목만 1년 전보다 수출실적이 개선됐다.

국가별로는 중국(9천997만달러, -14.5%), 미국(6천270만달러, -2.1%), 일본(2천644만달러, -31.2%), 베트남(2천64만달러, -42.6%) 등 주요 수출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그나마 투르크메니스탄(1천393만달러), 폴란드(1천712만, 49.7%), 인도(1천622만, 14.1%), 독일(1천210만, 50.3%), 오만(835만달러, 457.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침체된 각국의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면서 전북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수요 역시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통상 여건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히지 않으면서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경제활동에 나선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농산가공품 등의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는 품목을 집중 육성해 수출길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다각화, 해외온라인 시장 진출 확대 등 해외 판로개척 방식의 변화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최근 세계무역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코로나 감염상황과 경제지표가 여전히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무역여건은 원활하지 않다”며 “이에 4/4분기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내년도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사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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