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심리지수 84.7 10.4p 급락
코로나 서울발n차감염 충격
현재경기판단 CSI 15p 떨어져
경기침체 불안-위기감 고조

도내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불러온 경기 침체에 점점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발 n차 감염’ 현실화에 따른 충격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생활형편 등 경제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용 여건 등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9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4.7로 전달보다 10.4p 급락했다.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가 가파른 것으로 파악, 소비자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이후 지난달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준값(100)에 미치지 못한 데다 상승폭 역시 소폭인 만큼 개선세라 볼 수 없었던 가운데 재확산세에 대한 불안감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이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겨우 3p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제1차 재난지원금 지원으로 반등한 뒤 하락세가 멈췄다가 이달 들어 다시 악화, 지원금 효과가 일시적이었음은 물론 경기한파가 걷히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무려 15p나 떨어지며 49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다시 40대에 머문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또다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위축될 게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경기 전망이 부정적일수록 이에 대비하고자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는 현상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이는 ‘경제 악순환’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

경기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니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고스란히 내수시장의 위축을 불러오고, 기업의 경영난에 따른 고용시장 침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가 각각 72, 90으로, 모두 전달보다 11p, 5p 하락했으며, 소비지출전망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90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 역시 12p나 하락하며 68로, 지난 4월(66) 수준이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경기에 더욱 직격탄이 되고 있으며, ‘추석명절’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며 “이에 내수시장의 체감한파는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 걱정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대면 경기부양 정책을 강화하면서 경기 활력을 되찾는 일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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