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병·의원에 대해 위탁계약을 해지하는 행정조치를 내린다.

전주시보건소는 접종 중단 조치(21일 오후 11시)를 모르고 22일 오전 독감백신을 접종한 13개소 병·의원을 예방접종 위탁계약 해지 및 백신 잔량 회수를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 179개가 시민에게 접종됐고 현재까지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주시에는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상온 노출’ 백신 500만개 가운데 지난 14∼21일 전주 지역에 3만5천여개가 전달돼 이 중 3만2천여개가 접종 위탁계약을 한 300여개 병·의원으로 배분됐고 나머지 3천여개는 보건소가 보관 중이다.

애초 이 백신은 22일부터 13∼28세 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될 예정이었으나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금지됐다.

특히 이들 병·의원은 청소년에게 사용할 백신을 오는 10월부터 접종하게 돼 있는 성인에게 일정을 어겨 미리 접종하고, 무료 백신을 유료로 전환해 접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소는 이들 병·의원이 접종 중단 조치를 모르고 22일 오전 이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주시는 이들 13개 병·의원과 이날 위탁계약을 해지했으며, 관련 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접종 후 1주일이 지난 현재 부작용 사례가 아직 1건도 없다”며 “계속 접종자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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