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도가 먼 길을 돌아 미술의 길에 접어들어 나이 48세에 첫 개인전을 가지게 됐다.

김미소 개인전 ‘Into the Story’가 이달 30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한다.

같은 공동체에 살다보면 서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비슷한 행복을 추구하거나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모두들 각각 개인의 ‘자유’를 갈망한다.

또한 어떤 이들은 감수성과 공감능력이 더욱 발달하고 예민해진다.

작가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공장에서 막 찍어 나온 따끈한 퍼즐조각 조차도 때로는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에 ‘신’ 외에는 완벽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맞는 배우자, 친구,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불협화음속에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라는 것이 신이 우리에게 준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는 “나는 작가가 그려내지 않으면 만나볼 수 없거나 또는 보고 느껴보기를 원했던 숨겨진 열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품에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명확한 답을 주는 작업을 하는 친절한 작가는 아니다”며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서 작동하는 상상력을 표현한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문학 박사학위를 마치고 미술을 다시 하기까지 긴 여정을 걸어온 작가는 수많은 관습과 규칙, 주변의 눈들을 살피다 어느덧 어른이 됐다.

이제는 신나게 그네를 타던 그림속의 로타를 꺼내 로타가 되고 그네는 그림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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