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탈당-최고 진입실패
기대보다 정치력약화 지적
국민의힘 호남공들여 변수
선거대비 입지자 몸풀기도

국회 이상직 의원(무소속 전주을)이 지난 주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내년 재보선과 202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민심이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특히 이 의원의 탈당 시점이 추석 연휴 직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추석 연휴에선 이 의원의 탈당과 민주당 그리고 전북 정치 전반을 놓고 도민들의 얘깃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북을 포함해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호남권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추석 연휴를 통해 여야의 자천타천 2022 지방선거 후보군들도 서서히 몸풀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북의 정치중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상황에 들어섰다.

도내 지역구 의원 10명 중 9명을 보유하고 있었던 민주당은, 이상직 의원의 탈당으로 8명으로 줄었다.

대신 무소속은 재선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과 이상직 의원으로 2명이 됐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의 도내 의원 상당수는 선거법 위반 혐의 논란에 휩싸여 있어, 사법당국의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추석 연휴 이후 10월 중순께, 당국이 ‘무혐의’로 결정내리기 전까지는 이들 의원 대다수는 긴장의 끈을 내려놓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직 의원이 서둘러 민주당을 탈당, 민주당이 갖고 있는 '정치적 부담'이 다소 줄어들 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도민들 사이에선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체제로 만들어 줬지만 전북 의원들이 제대로 힘을 쓰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전북 정치가 초재선으로 꾸려지면서 당초 기대보다는 정치 파워가 약하다는 것.

더욱이 지난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북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전북 정치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여러 악재에 '시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 직전, 이상직 의원이 전격 탈당한 것.

이 의원은 탈당과 함께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한 뒤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북도당은 당분간 조직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추석 연휴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정책정당으로의 확실한 전환을 위해 혁신 및 K-뉴딜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또는 방역의 분수령 속에서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 연휴 기간, 민주당 지지세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권과 민주당의 최근 악재를 파고들기 위한 야권의 총공세가 예고된다.

특히 도내에선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차기 지방선거의 자천타천 입지자들이 서서히 몸풀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전을 넘어섰고 내년에 재보선 그리고 2020년에는 지방선거와 대선이 예정돼 있어, 본격적으로 정치 시즌에 들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여야가 전북 민심 안기에 주력하고 이 분위기에서 차기 선거 입지자들도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송하진 지사의 3선 여부가 주목되는 도지사 선거와 도내 기초단체의 맏형 격인 전주시장 그리고 단체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남원시, 순창군 등이 관심의 초점이다.

정가 일각에선 민주당에 낙심한 유권자들이 무소속이나 보수정당으로 표심을 옮길 지도 예의주시한다.

역대 선거를 보면 보수정당이 당선자를 내는 건 매우 어려운 사례지만, 차기 선거에선 ‘서진 정책’을 앞세운 국민의힘 지지 표심이 선거 결과에 변수가 될 수도 있어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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