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창극 '용을 쫓는 사냥꾼'
인형극-난타-판소리 등 구성
옛민속모습 생생하게 담아

'변사또 생일잔치' 유튜브서
판소리 다섯마당 잔치대목
'변학도' 초점 재해석 선봬

전북거리극축제 '노상놀이'
내달 2일부터 전주남천교서
전주기접놀이등 볼거리다채

고창농악보존회 꽃대림축제
내달 1일부터 '떴다! 복고풍'
'호남 좌·우도 농악' 등 진행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오곡백과가 열리는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평소와 매우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지침이 내려졌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와 행사 등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하릴없이 지낼수는 없다.

비록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만날 수도 없고 공연장을 찾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행사가 취소됐거나 연기됐지만 다행스럽게 몇 몇 공연은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만날 준비가 됐다.

추석 연휴 외부활동을 할 수 없지만 안방에서 보다 편하게 이들의 공연을 즐기면서 연휴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편집자주



 

△전주마당창극 용을 쫓는 사냥꾼

2020 용을쫓는사냥꾼은 10월10일까지 매주 토요일 7시시30분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상설로 운영한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30일 오후 7시30분, 10월 3일 오후 7시30분 무관중으로 운영되며,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용을 쫓는 사냥꾼은 페이스북 페이지 ‘합굿마을’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용을 쫓는사냥꾼은 용을 잡아 큰 부자가 되고 싶은 사냥꾼들과 용의 쫓고 쫓기는 해학적이고 유쾌한 마당놀이로 특히 전주의 옛민속(달구방아, 만두레), 전주의 무형문화재(전주기접놀이/지방무형문화재 제63호)와 지역 구전설화들이 인형극, 난타, 판소리, 풍물놀이, 뮤지컬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전주 지역민들이 관광객들에게 추천하는 공연으로 세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 민속적인 모습들을 해학적으로 담고 있어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 시골마을의 옛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아이들은 책으로만 봤던 옛 민속적 모습들을 생생하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전주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공연을 진행했던 전주 대표 브랜드 공연 2020 전주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가 추석 연휴기간에도 무관중 및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

변사또 생일잔치는 유튜브 채널 ‘전주문화재단’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주마당창극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극에 노래, 음악, 춤, 연희가 결합된 종합공연예술이다.

2012년부터 판소리 다섯마당의 잔치대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왔으며 올해엔 ‘춘향가’를 원전으로 한 ‘변사또 생일잔치’가 무대에 오른다.

기존에 알고 있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변학도’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화’라는 새로운 인물 설정을 통해 변학도가 돈과 권력에 집착하게 된 계기, 춘향의 사랑과 정절을 가벼이 여기게 된 심리적 특성들을 이야기 속에 반영시키고, 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사랑의 가치에 대한 물음, 그 중요성에 대한 원전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아간다.

마당창극의 트레이드마크인 해학과 시대를 반영한 풍자, 젊은 감각과 예술성을 더하고, 생일잔치라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형 오락적 요소를 통해 보다 다채롭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을 기반으로 한 아름다운 음악,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 화려한 의상 등 극적인 장치들은 한층 더 풍성해졌다.

마당창극은 우리의 전통적인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한국판 뮤지컬이다.

즉,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극에 노래, 음악, 춤 등이 결합된 종합 무대 예술로 소리꾼들이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 간다.

관록 있는 중견 소리꾼들은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재기발랄한 젊은 소리꾼들은 극을 더욱 신명나고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연극배우들이 자신들의 색채를 얹어 마당창극만의 고유한 작품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익살스러운 재담과 흥을 돋우며 신명을 만들어내는 풍물놀이, 전통춤 등도 함께 곁들여져 풍성한 볼거리와 유쾌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전북거리극축제 ‘노상놀이’ 전주편

전북 거리극축제 ‘노상놀이’도 추석연휴 기간 만날 수 있다.

전북 대표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전북 문화예술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공모에 선정된 도내 5개 시군의 독특한 콘텐츠를 활용한 거리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주의 경우 추석 연휴기간인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 전주한옥마을 남천교 인근 천변 둘레길 코스에서 진행된다.

부안과 익산, 군산, 남원 지역은 추석 연휴기간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다.

전주 공연은 사회적 기업 합굿마을의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란 제목으로 전주기접놀이의 호쾌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창농악보존회 꽃대림축제

고창농악보존회는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8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된 ‘꽃대림 축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꽃대림굿은 고창을 중심으로한 영무장권에서는 벼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칠월 칠석즘 서로의 노고를 다독이고 풍년을 기원하면서 남녀노소 즐기며 음식을 장만해 나누는 잔치다.

고창농악보존회는 이런 꽃대림 굿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통공연예술 축제인 고창농악 ‘꽃대림 축제’를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온라인 축제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유튜브에서 ‘고창농악’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1일은 고창농악이수자들로 구성된 전통연희예술단 고풍의 창작연희공연인 ‘떳다! 복(福)고풍’ 공연을 만날 수 있다.

2일은 호남좌도 농악인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남원농악과 호남 우도농악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7-6호 고창농악이 한자리에 모이는 팔도농악교류전 ‘호남 좌·우도 농악’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3일은 전라도 설장구 명인인 김동언, 황치용, 진준한, 구재연의 설장구 공연과 설장구 놀이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는 고창농악 인문학 콘서트 ‘전라도의 장구’를 만날 수 있다.

구재연 고창농악보존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전통공연예술축제인 고창농악 ‘꽃대림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비대면·무관중 진행으로 거리는 멀지만 온라인을 통해 마음은 가깝고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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