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미애-김홍걸의혹 악재
해수부 공무원 사망등 곤혹
이상직 탈당 재보선 집중을
국민의힘 호남민심 안기 주력

추석 연휴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운다.

수많은 얘깃거리 중 단골 소재 중 하나는 정치 이야기다.

대통령부터 장관 그리고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 도의원, 도지사, 시장, 기초의원 등 모두가 대상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방문이 사실상 금지, 자제됐고 친척 친지들의 모임도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추석 밥상머리에 올릴 정치권 화제도 많이 줄어들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 정치는 여전히 추석연휴의 주요 이야기 소재거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현재 전북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이번 연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중앙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예년보다 빠르게 정치 시즌이 시작됐다.

내년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전국 규모의 재보선이 예정돼 있고 이어 2022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코로나19로 사회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물밑에선 주요 선거 입지자들이 향후의 선거 분위기 파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전북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사실상 일당체제가 구축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9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도지사와 전주시장을 비롯한 도내 지방정치인 상당수도 민주당 소속이다.

도와 정치권이 거의 민주당 일색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전북의 경우 민주당이 또 우세할 것으로 전망돼 왔던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근 중앙발 악재로 곤혹스런 상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부대 휴가 특혜 의혹 논란은 28일 무혐의로 나왔지만 김홍걸 의원(제명)의 재산 의혹을 포함해 여러 악재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다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사망, 이스타항공 사태로 인한 이상직 의원(전주을)의 민주당 탈당 등 여러 사안이 동시에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전북 정치권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북은 이상직 의원의 탈당으로 10곳 지역구 중 8곳은 민주당, 2곳은 무소속이 됐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북 정치권은 지난 8.29 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과거 중앙 정치에선 대표와 최고위원 등에 전북이 대거 포진하면서 위상이 높았지만 현재는 많이 낮아졌다.

따라서 민주당이 여전히 전북의 중심 정당이지만 내년 재보선과 2022년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에선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들 주요 선거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전국 규모의 재보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양대 광역단체장 선거는 2022년 대선에 영향을 주게 되고, 대선 결과는 또 다시 지방선거 분위기를 좌우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총력을 다해 내년 재보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호남 민심 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 피해 이후 국민의힘은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수차례 호남을 찾았다.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 5.

18민주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과거사에 대한 용서를 빌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또 전주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인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했다.

호남과 영남의 지역감정을 없애고 상호 발전의 계기를 만들자는 의도다.

정운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 제2지역구를 갖는 운동도 시작했다.

실제 전북에도 영남권 의원들이 대거 제2지역구 의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수정당은 민주당 아성을 조금이라도 넘어서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치와 관련한 도내 추석 민심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과 마찬가지로 견제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가 핵심이다.

추석 민심 변화에 의해 내년 재보선과 지방선거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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