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에 가족-연인 등
가을날씨 즐기려 발길잇따라
상인들 인파에 웃음꽃 피어
모악산도 등산객들로 붐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전주역 플랫홈에서 귀경객들이 상경하는 열차에 오르고 있다./이원철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전주역 플랫홈에서 귀경객들이 상경하는 열차에 오르고 있다./이원철기자

전주 한옥마을과 완주 모악산에는 막바지 추석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과 가을 산행을 나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3일 전주시 한옥마을 태조로에는 멋진 가을풍경을 만끽하려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나들이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알록달록 곱디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나들이객들은 한옥마을 곳곳을 수놓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된 경기전도 임시 폐쇄된 탓에 경기전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나들이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담벼락 앞에 서서 각자의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에도 시민들은 한옥마을에서 남은 추석연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군산에서 왔다는 김모씨(52)는 “추석연휴도 길고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만 있기 아까워서 가족들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가족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관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35)는 “정부와 지자체의 이동자제권유에 따라 임실에 계시는 부모님께 스마트폰 화상전화를 통해 추석 안부를 드렸다”며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집에만 있자니 너무 답답해서 가족모두 가까운 한옥마을로 놀러 나왔다. 마스크를 꼭 쓰고 왠만하면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해 다니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코로나로 인해 한산하던 한옥마을에 인파가 몰리면서 상인들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상인 A씨는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찾는 사람이 없어 한옥마을 일대가 조용하기만 했다”며 “손님이 많이 찾아주니 일할 맛 난다. 코로나19가 빨리 좀 끝났으면 한다”고 했다.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에도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이었다.

등산로 입에서 만난 신모씨(60)는 “추석 연휴기간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몸도 정화하고 가을 풍광도 즐기려 아내와 함께 나왔다”며 “거리두기를 하면서 천천히 등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곳곳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인기 있는 식당과 카페엔 사람들이 몰려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는 어려웠다.

일부 상점 앞에는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시민이 긴 줄을 섰으나 2m 이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늦더위에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한옥마을 내 경기전 등 시설은 폐쇄한 상태”며 “전주동물원 등 전주시내 주요 관광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 발길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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