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조업업황 BSI 57 6p↑
전국평균하회··· 비제조업 56
코로나 장기화에 소비침체
현실적 소비활성화 정책필요

도내 기업들의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으면서 내수시장에 낀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2차 재난지원금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내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확대·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4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9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6p 상승한 57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도 2p 오른 56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두 달 연속 상승, 비제조업은 상승으로 전환된 것.

하지만 제조업의 경우 업황 장기평균(75)은 물론 전국 업황(68)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데다 지난 7월 업황이 2003년 1월 통계작성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만큼 회복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는 게 도내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내외 경기 위축에 기업들의 상황이 최악의 수준에 달한 만큼 두 달 연속 상승세는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침수피해로 악화된 상황이 9월 들어 멈추기는 했지만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업황 장기평균과 전국 업황을 각각 10p, 6p 밑돌고 있음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조업의 매출 BSI(65)는 전달보다 9p 상승했다.

4개월 만에 50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자금사정도 5p 상승한 70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생산과 신규수주는 전달보다 각각 8p, 9p 상승한 72, 70을 기록했지만 수개월째 워낙 낮은 수치를 이어갔던 만큼 이를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58)와 자금사정 BSI(61)가 전달보다 각각 5p, 4p 상승했다.

하지만 매출은 지난 2월 이후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자금사정 역시 낮은 수치를 기록, 추석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달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소비 위축에서 벗어났다고는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내수부진(38.0%)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5.5%), 인력난·인건비 상승(8.8%)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내수부진에 대한 기업들의 경영애로는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상황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제조업도 내수부진(18.5%)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8.1%), 인력난·인건비 상승(15.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 제2차 재난지원금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추석 명절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가 5p 상승한 59,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58)도 2p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상승폭도 크지 않은 데다 조사시점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수그러진 9월 중순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기업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판로 개척 및 소비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 한파가 걷히지 않는다면 기업경기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위축된 소비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수 부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현실적인 소비 활성화 대책은 물론 장기적인 경기 개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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