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라 세 번째 개인전이 1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다.

‘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인간으로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기나 긴 여정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어떤 이는 태어난 누군가를 위해 고추, 숯, 솔잎 등을 새끼줄에 끼워 문이나 길 어귀에 묶는다.

또 어떤 이는 죽은 누군가를 위해 장례식을 열고 수의를 입힌 뒤 염포로 묶어 입관식을 치른다.

언제 어떻게 생겨 난지 모르는 이 관행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묶음으로 탄생의 시작을 축복하며 기쁨을 채워가기도, 죽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픔을 비워가기도 한다.

전혀 다른 의미의 절차 안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은 모든 생명은 숭고하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관행이지만 그 행위를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한다는 점이다.

묶고 뿌리고 널어 물들이는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인 작가는 2017년 ‘잔상의 정원 : 그 경계의 행위’, 2015년 ‘곡선, 감성을 담다’에 이은 개인전이다.

여수미술관 초대전, 전주한지박물관 초대전, 교동ART 레지던시, I-A-M 아트 베를린 나우 레지던시 등에서 활동했고, 44회의 단체전에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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