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예적금금리 1%~0%比
도내 저축銀 2%대 상품 20개
삼호저축-스마트 등 2.5% 최고

직장인 김 모 씨는 얼마 전 매달 50만원 씩 넣어온 3년 정기 적금을 탔다.

당초에는 차를 구매할 목적이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한두 해 정도는 미루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 이를 재예치키로 했다.

하지만 너무도 낮은 금리에 깜짝 놀란 김 씨는 이를 다른 곳에 투자하기 위해 며칠 동안 고민을 했다.

그런데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데다 금액도 많지 않아 결국 은행권을 선택, 대신 기존에 거래했던 A은행이 아닌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 씨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를 비교해 보니 차이가 크게 나더라”며 “저축은행도 안전한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주는 쪽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일찌감치 1%~0%대로 주저앉았지만 최근 저축은행들이 2%대 상품을 선보인 것으로, 이에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한 금융소비자들의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도내 금융권과 금융상품 비교공시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0%로 내리면서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총 50개)과 적금 상품(73개) 가운데 2%대는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정기예금의 경우 총 50개 상품 중 14개만이 1%대의 금리를 적용했다.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주시회사 케이뱅크은행의 ‘코드K정기예금’으로 1.30%에 불과했으며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예금통장’은 1.10%로 5번째로 높았다.

73개 상품의 적금 가운데 1%대 상품은 40개로 집계, 수협은행의 Sh해양플라스틱 Zero!와 우리은행의 WON적금(정액·자유적립식)이 1.90%로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 적금(자유적립식)은 1.05%로 1%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저축은행들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약 2달 전만 해도 시중은행과 같이 2%대 상품이 전무했던 것과 분위기가 다른 상황.

도내에서 이용이 가능한 저축은행의 예금과 적금은 각각 23개, 17개인 가운데 이 중 2%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은 각각 9개, 11개로 파악됐다.

예금 상품의 경우 도내에 본사를 둔 스타저축은행의 스타e-정기예금 및 정기예금을 비롯해 OK저축은행의 OK안심 정기예금, OSB 저축은행 정기예금, SBI 저축은행의 복리정기예금(사이다) 등이었다.

적금은 삼호저축은행을 비롯해 스마트, 스타, OSB 등이 2.50%로 가장 높았다.

 더욱이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 저축은행의 2%대 상품은 더욱 늘 것이라고 금융권에서는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금융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여신 여력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

이에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 시중은행을 거래하던 고객들의 이탈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내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0.8%~1% 차이는 엄청나게 큰 차이다”며 “현재 2%대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가입자 역시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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