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야산에 버섯 채취나선
70대 실종 5일만 숨진채발견
도내 5년간 조난사고 539건
가을집중··· 안전수칙준수를

추석에 버섯을 따러 집을 나선 70대가 야산에서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진안 내송마을 뒷산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원철기자
추석에 버섯을 따러 집을 나선 70대가 야산에서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진안 내송마을 뒷산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원철기자

최근 도내에서 잇따른 산악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가을철 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추석에 버섯을 따러 집을 나갔다가 실종된 70대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께 진안군 상전면 내송마을 인근 야산에서 A씨(76)가 숨져있는 것을 수색대가 발견했다.

A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오전 8시께 진안군 상전면의 한 야산으로 버섯을 따러 갔다가 실종됐다.

그는 실종 직전 119에 전화를 걸어 “산에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체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수색견 등을 동원해 인근 야산을 수색해 왔다.

숨진 채 발견된 A씨에게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실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 45분께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삼정봉 인근에서 B씨(54)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수색 중이던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지난 9월 24일 오전 가족에게 “버섯을 캐러 산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B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곳 일대에 500여 명의 수색 인력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숨진 B씨의 시신을 수습해 경찰이 인계했고, 경찰은 숨진 남성이 실종 신고된 B씨인 것을 확인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도내 산행 관련 사고는 2502건으로 집계됐다.

길을 잃은 등 일반조난이 5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실족 또는 추락이 487건, 심장병 등 개인질환이 269건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단풍구경을 위해 산을 가장 많이 찾는 가을에 840건으로 가장 많고, 봄이 573건, 여름이 586건, 겨울이 50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는 산행 시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당부했다.

▲등산로, 날씨 등 필요한 정보 수집하기 ▲지도, 우의, 랜턴 등 산행장비 챙기기 ▲나 홀로 산행하지 않기 ▲일몰 2시간 전에 산행 마치고 산행시간 8시간 넘지 않기 ▲일행 중 가장 느린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이기 ▲여벌의 옷과 상비약 준비하기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소지하기 등이다.

아울러 버섯채취와 관련해서 국내 서식중인 버섯은 1600여종으로 이 중 섭취가 가능한 버섯은 20여종에 불과하다며 독버섯 섭취 및 버섯채취 관련 안전사고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홍영근 소방본부장은 “버섯 채취는 등산로가 아닌 험준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활동해야 한다”며 “깊은 산속에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족 등에게 사전에 행선지를 이야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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