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컨소시엄 2029년까지 2조원 투입
데이터센터 16개동-창업클러스터 구축
300여개 기업유치-2만명 고용창출기대
4차산업중심산업 재편-광통신망 구축

GS글로벌특장센터 건립 565억 투자
전기상용차 조립-전기배터리 패키징
전북자동차산업 '윈-윈' 군산항등 활성화

신시야미지구 2030년까지 관광레저숙박
집적화단지 조성··· 신항만-국제공항 각각
2025년-2028년 완공 동북아교통요충지 역할
정부, SOC예산 1조7,797억 편성 '역대최대'

전북도의 미래인 새만금에 SK와 GS글로벌이 투자를 결정하는 등 기업 유치가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새만금의 투자 가치가 한 층 더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관광 산업과 재생에너지 사업까지 본 궤도에 오르면서, 전북의 미래이자 비전인 새만금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새만금의 현주소와 전북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일 미래 전략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기업의 잇따른 투자 낭보  

SK브로드밴드와 SKE&S가 컨소시엄을 꾸려 새만금에 2조 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새만금에 투자하는 국내 대기업 첫 사례로, 대기업의 새만금 진출이 새만금 투자 유치에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대형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 등을 갖춰 막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건립이다.

2029년까지 1조 9천여억 원을 투입해 센터 16동을 짓는다는 계획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1천억 원을 투자해 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10년 안에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만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SK 컨소시엄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현대중공업과 GM군산공장 철수로 침체한 전북과 군산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창업 클러스터 및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300여 개의 기업유치와 더불어 2만여 명의 누적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사업기간인 20년간 약 8조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새만금의 전략산업이 기존의 화학과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개발•보안, 사물인터넷(IoT), 킬러콘텐츠 창출 등 지능형•스마트 산업 분야로 확장돼 4차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새만금에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데 장애요소로 지적돼왔던 ICT 인프라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해저케이블•광통신망 구축도 추진된다.

GS글로벌도 국제 물류 거점으로의 새만금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2023년까지 특장센터를 지어 전기 상용차 생산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점 역시 고무적이다.

GS 글로벌은 오는 2023년까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565억 원을 투자해 전기버스와 전기 트럭 등 상용차 조립과 생산, 전기차 배터리 패키징을 하는 ‘GS글로벌 새만금 특장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입주계약을 맺은 뒤 내년에 착공하고, 210명을 채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GS글로벌은 GS그룹 계열의 종합상사로 지난 1995년부터 수입승용차 종합 물류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지속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BYD전기버스의 국내 총판을 시작하는 등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는 SK컨소시엄이 새만금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약 2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GS글로벌의 투자협약이 체결되자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의 일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GS글로벌의 특장센터가 본격 가동하면 군산형 일자리사업,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등 전북의 자동차산업 생태계와 ‘윈-윈’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수출입 물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활성화, 전북지역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들과의 협력,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 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산업 속도감 높아져  

새만금의 관광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중심부인 신시-야미지구에 8천700여억 원을 들여 호텔과 골프장 등을 짓는 관광레저용지 개발사업이 새만금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 내 종합 관광휴양시설 조성 사업 기본계획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이 사업은 민간 시행자인 새만금관광레저가 오는 2030년까지 1.9㎢ 용지에 관광과 스포츠, 숙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집적화 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새만금관광레저는 우선 1단계로 세계잼버리 일정에 맞춰 2023년까지 200 실 규모의 호텔을 짓고, 2025년까지 용지 조성을 마친 뒤 골프장과 500 가구 규모의 골프 빌리지, 400 실 규모의 호텔과 리조트, 식물원, 야영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거리형 쇼핑공간, 테마상가,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관광향토시장(어시장) 등 관광상업시설을 도입하고, 관광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식물원, 애완동물공원, 캠핑장 등 특색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향한 SOC 구축 서둘러야  

그동안 새만금 개발이 정체됐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접근성과 부족한 기반시설이다.

도로, 항만, 공항 등 새만금 안팎을 연결하는 교통 기반시설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는 게 과제다.

새만금은 11월 방조제를 가로지르는 동서도로(20.4㎞), 2023년 새만금을 수직으로 잇는 남북도로(27.1㎞)가 완공 예정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올해 새만금 예산의 80%에 달하는 2202억원을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건설에 투자한다.

이어 신항만(2025년), 인입철도(2027년)와 국제공항(2028년) 등이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들 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새만금은 명실상부 동북아시아 교통 요충지로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새만금 신공항도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무리함에 따라 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산 서쪽 1.3km 떨어진 곳에 지어지는 새만금 신공항은 총 사업비가 7천 800억 원 가량으로, 중국 동남아 등을 운항하는 민간공항으로 조성된다.

정부는 새만금 인프라사업을 위해 약 1조7천797억원의 국가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새만금 국제공항 유치 등을 위해 예산 확보뿐 아니라 규제를 완화해 새만금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관광 수요가 급감하며 관련 산업이 침체되자 경제 활성화 과제로 ‘한국형 뉴딜’을 제시했다.

그동안 미뤄진 대형 국책사업과 민간투자까지 속도가 붙으며 새만금 개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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