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흥기 1997~2007년까지
김대중-노무현 정부 인맥 부상
DJ 최측근 유종근-최재승 등
정동영 전북출신 최초 대선후보
정세균 국회의장-국무총리 맡아

21대 총선 민주당 압도 9명 당선
모두 초재선 3선이상 중진없어
전대 전북출신 지도부 입성 실패
국가예산-현안등 팀플레이 중요
30여명 범전북 적극 협력해야

전북은 전통적으로 인구와 지역 경제 규모에서 수도권은 물론 영남, 광주전남 등 경쟁 시도에 비해 많이 열세였다.

이 때문에 뛰어난 인재와 정치인이 필요했고 이들이 전북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왔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의학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전북 인사들이 중앙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지역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는 역시 정치라 할 수 있다.

국가의 주요 예산 및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곳은 바로 정치다.

특히 여권의 막강한 힘은 매우 필요하다.

당과 정부 그리고 청와대 즉 당청정의 결정에 따라 지역 발전이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북 정치력, 정치 위상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과거 호남의 중심으로 전라감영, 호남제일문을 갖고 있는 전북.

전북 정치의 위상을 빠르게 높여야 할 때다.
/편집자주



/화려했던 전북 정치, 부흥기 되찾아야/

전북은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집권 민주당 중심으로 정치권력을 바꿨다.

그러나 21대 국회가 출범한 지 벌써 4개월여, 아직 전북 정치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북 정치, 전북 위상을 되찾고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선 정치의 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의 정치 부흥기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으로 볼 수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다.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전북 정치인들이 정치 전면에 나섰다.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영남권과 광주전남에 밀려 정치적으로 소외됐다.

소석 이철승을 필두로 고건 전 국무총리, 강현욱-강봉균 전 재경장관,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당시 전북 인맥을 이었지만 정치의 핵심부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다 1997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북 인맥이 전면으로 부상했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DJ의 경제고문으로 DJ노믹스의 기틀을 만들었다.

김대중 정부의 여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등은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정균환 사무총장이 이끌었다.

또 DJ의 이른바 7가신 중에는 최재승, 윤철상 등 전북 출신이 2명 있었고 범동교동계의 중심에도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건 전 국정원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 권력 핵심부에도 전북이 대거 포진했다.

1997년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세균, 정동영도 이 때 급성장했다.

정세균은 국회의장을 거쳐 현재 국무총리로 정부를 이끌고 있다.

정동영은 전북 출신의 여당 최초 대선 후보를 지냈고 통일부장관을 거쳐 지난 20대 국회에는 야당 대표로 활동했다.

정세균, 정동영 두 정치인은 여당과 야당의 대표(의장)를 수차 지냈고 이후 여당 안팎에 SK계, DY계가 형성됐다.

전북은 이처럼 정치인 수는 타 경쟁 지역보다 적어도, 각 개인의 출중한 역량을 바탕으로 숫적 열세를 커버해 왔다.

하지만 21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전북정치 위상에 대한 안타까운 평가가 많다.

전북 정치가 다시 일어나기 위해선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강력한 위상, 도전과 팀플레이에서 나온다/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도민과 유권자들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도내 지역구 10명 의원 중 9명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3선, 4선의 야권 유력 후보들도 민주당 지지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15 총선에서 패했다.

전북은 10명 의원이 모두 초재선에 속한다.

6명의 재선, 4명이 초선이다.

국회의원 선수로 자리가 정해지는 국회 관례를 감안하면 전북 의원들이 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적어도 국회 3선 이상은 돼야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정당의 정책위의장 후보 레벨에 올라설 수 있어서다.

이런 정치적 환경에 의해 21대 국회에서 전북 정치는 그다지 각광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8월29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서 전북은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전당대회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선거운동 등 급변한 선거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 전북 출신의 지도부 인사가 없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때문에 전북 정치 위상 강화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6일 현재 21대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곧이어 국가예산 확보전도 치러진다.

전북 의원들은 국정감사와 국가예산 확보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국정감사를 꼼꼼하게 치르고, 행정부를 완벽하게 견제해야 전북의 현안사업들도 지속 추진에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또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국내외 주요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국내에도 대북 문제나 부동산을 포함한 국내 경제 이슈가 많다.

여기에다 정치적으로도 주요 장관의 가족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런 이슈에 대해 도내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정치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전북원팀'으로 힘을 모은 것 역시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도내 정치권이 분열되기 했지만 이후 빠르게 봉합 분위기로 가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중심으로 탄탄한 팀웍을 갖춰야 한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도 당연히 전북원팀에서 함께 활동해야 한다.

이와 함께 30여명 선의 범전북 정치권과 적극 협력하는 것도 과제다.

이들이 함께 하면 전북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전북에 무한한 애향심을 갖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차관들 그리고 전북 연고를 가진 30여명의 범전북 국회의원들과의 협조 체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전북 정치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정세균 총리는 사석에서 “전북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전북 일에 대해선 언제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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