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핵심시설로 엽서-고지도통해 외형 묘사

민정-풍속 살피던 누각, 선화당 뒤쪽 위치

부녀자 거처하는 안채로 김제동헌 내아등 모습 추정

관찰사 휴식공간··· 주택으론 사랑채 해당

관청출입 세번째 출입문 중삼문보다 규모 커

사무지원 보조공간 복원 7개 건물 중 마지막 완공

전라감영 복원이 오랜 시간을 거쳐 드디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전북도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한옥마을과 전주풍패지관 등을 연결하는 관광축을 구축해 구도심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전라감영 복원은 지난 2017년 첫 삽을 뜬 지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감영시설 복원은 총사업비 100여억원이 소요됐으며, 선아당과 내아, 비장청, 관풍루, 연신당, 내삼문 등 시설복원에 95억여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콘텐츠 구축에 9억여원이 들어갔다.

완전복원은 아니지만 이번 복원을 통해 전북의 위상을 되찾고 과거 화려했던 감영의 모습을 통해 발전적인 전북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복원에는 어떤 시설들이 조성됐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선화당

선화당은 전라감영의 정청으로 관찰사가 도정을 수행했던 곳이다.

전라감영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이다.

정면 7칸, 측면 4칸에 팔작지붕을 얹은 선화당의 상량문은 선화당의 가치와 복원 경위, 의미를 담아 산민 이용 선생이 글을 썼다.

선화당 복원은 엽서와 고지도를 통해 건물 외형을 묘사했으며, 내부 모습은 구한말 미국 공사대리였던 미 해군 중위가 찍은 사진 2장을 참고했다.

선화당 외부 모습을 담은 자료는 몇 있었으나 내부 자료가 없어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발견된 내부 사진은 복원에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265.12㎡로 복원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복원에 사용된 목재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소나무 40개 이상이 대들보와 기둥에 사용됐으며, 서까래와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창방 등을 합하면 족히 200개 이상 넘게 소요됐다.

건물 기초로 거대 기둥을 받치는 주춧돌은 익산 황등석이 소요됐다.


 

△관풍각

선화당 뒤쪽에 위치한 관풍각은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이다.

규장각 소장 ‘전주지도’에 따르면 중층의 누각형태로 팔작지붕으로 구성됐으며, 누각에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전면에 있고 누각 주위에는 난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관풍각 주위에는 나무를 심어 누각의 풍치를 더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강원감영의 경우 선화당 뒤쪽의 후원과 연관지어 2층 누각형태의 관풍각이 있었으나 전라감영은 선화당 동쪽에 관풍각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복원된 관풍각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형태를 지닌다.

 

△내아 및 내아 행랑

내아는 내사라고 하며, 부녀자들이 거처하는 관청의 안채를 말한다.

감사 가족들의 처소로 감사가 솔권부임하면서 그 역할이 중시됐다.

전주지도 그림에 의하면 평면은 ‘ㄷ’ 자형 형태로 당시 상류주택의 평면과 유사하며 현존하는 김제동헌 내아를 통해 그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또 내아의 부속건물인 내아 행랑도 만날 수 있다.

정면 15칸, 측면 5칸 규모로 맞배 팔작지붕을 얹었다.

 

△연신당

관찰사가 정무를 보다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선화당 북쪽에 있다.

당시 상류주택에는 남녀 공가능을 구분해 안채와 사랑채를 두듯이 관찰사 거처를 별도로 구성한 것이다.

즉 연신당은 주택으로 치면 사랑채에 해당된다.

내아와 연신당은 행랑과 담장으로 영역이 구분돼 있다.

내아 전면 행랑은 일자형이 아니고 중간에 한 번 꺾어지며 연신당 전면 담장과 이어지게 돼 있다.

연싱당과 내아도 담장으로 구획돼 있으니 담장 한쪽에 문을 내 통할 수 있게 했다.

 

△내삼문

관청을 출입하기 위한 세 번째 출입문인 내삼문은 정면5칸, 측면2칸의 규모다.

내삼문은 선화당과 같이 남향해 정문에서 선화당으로 진입시 직각으로 동선이 꺾어지게 표현하고 있다.

감영에서 정청인 선화당으로 진입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포정문, 중삼문, 내삼문의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

‘전주부사’ 지도를 보면 내삼문이 중삼문보다 크게 묘사돼 있어 내삼문이 중삼문보다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장청행랑

비장 사무 지원을 위한 보조공간으로 정면9칸, 측면1칸의 규모다.

이번에 복원된 7개 건물 중 가장 마지막에 완공된 것으로 비장청행랑이 완공됨에 따라 전라감영은 온전한 모습으로 도민들을 찾게 된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