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가족전파에 이어 주민감염까지 발생한 정읍 양지마을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전북은 2015년 메르스 발병당시 순창 ‘장덕마을’을 봉쇄한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6일 전북도와 정읍시에 따르면 9명의 확진자가 정읍 정우면 양지마을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해 이 날 부터 2주 동안 마을 집단 격리에 들어간다.

마을에 거주하는 75 명의 주민들은 마을밖 이동이 제한되고 이웃 간 접촉이 금지되며 현재 현장 검체 채취팀이 파견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명절 연휴 기간에 촉발된 코로나19 정읍 집단 감염 경로는 정읍 30대 주부의 오빠인 50대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5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말 정읍으로 내려왔고 지난 1일 여동생 A씨와 만났다.

정읍시 정우면에 거주하는 A씨는 인근 고부면에 사는 B씨의 집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두 사람은 마스크를 안 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다른 가족들과 비교해 검출된 바이러스 양도 차이를 보인 점이 가족내 첫 번째 감염자로 의심되는 이유라고 보건당국은 덧붙였다.

정읍에서는 지난 5일 오전 전북 133번 확진자 A씨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자녀 4명과 시부모, 친정오빠 등 7명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시어머니(60대 여성)와 접촉한 동네주민(70대 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3일부터 두통 등의 증상이 발현돼 4일 오후 검사를 했고 5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추석 당일인 1일 오전 정읍시에 있는 시댁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자택에서 친정 식구들과 접촉했다.

2일에는 배우자, 자녀와 함께 정읍 소재 마트 3곳을 들렀고 시댁도 다시 찾았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씨 가족 등이 거주하는 정우면 양지마을을 중심으로 ‘이동제한 조치’ 명령이 내려져, 공무원들과 보건당국이 마을 진출입을 막고 있다”면서 “노인, 장애인 등 집단 시설이용이 전면 금지되고 마을 밖 외출도 모두 금지된 만큼, 격리기간 이를 잘 이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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