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공동주택 분양 '0호'
1~8월 누계 3,347호 24%↓
주택인허가 211호 81% 뚝

전북지역의 공동주택 분양실적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멈춰 서거나 뒷걸음 상태다.

주된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과 함께 수도권 중심의 주택규제 강화도 지방에 영향을 미쳐 구매 심리를 떨어뜨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 8월 전북지역의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0호’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에도 분양 실적은 ‘0호’에 그쳤다.

올해 들어 1~8월까지 전북의 공동주택 분양실적 누계도 감소했다.

이 기간 전북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3천34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428호에 비해 24.4%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최근 5년 대비 8월의 분양실적은 순감했고 1~8월까지는 무려 45.8%나 감소했다.

이 같은 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지 않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규제가 강화돼 주택 구매 심리가 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쳐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분양 성수기인 10월의 전북지역 분양예정 물량도 소량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10월 분양예정 물량은 ‘완주삼봉지구 우미린에코포레’의 818세대를 포함 1천25세대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턱없이 적은 물량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북의 8월 주택 인허가 실적도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전북의 주택인허가 실적은 211호로 지난해 같은 달 1천102호에 비하면 80.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월까지 주택인허가 실적과 비교해도 29%나 감소했다.

주택인허가 실적이 줄어들면 결국 분양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8월의 주택착공 실적도 줄어들었다.

전북의 주택착공 실적은 23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9호에 비해 23.1%가 감소했다.

또한 올해 들어 1월~8월까지 주택착공 실적은 4천572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123호보다 25.3%가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느린 건설경기 회복세도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실사지수는 평년 상승폭의 절반에도 못미쳐 건설경기 회복세를 둔화시키고 있다.

건설업의 체감경기가 계절적인 영향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75.3으로 전월 대비 1.8p 상승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 공인중개사는 “전반으로 건설기업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등의 영향이 지방까지 미치면서 공동주택의 분양도 멈춰서 있거나 소량에 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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