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확진자나온 양지마을
명절전 결혼피로연잔치까지
마을주변서 3명 추가확진
최초감염원과 접점없어 주목

추석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북의 방역이 실패로 돌아갔다.

코호트 격리된 정읍 양지마을에서만 12명의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전주와 임실 등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석명절에 앞선 지난달 26일 마을 내에서 결혼 피로연 잔치까지 열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로연 열흘 전 ‘따뜻한 거리두기’를 발표했던 전북도의 호소문 발표가 무색해졌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주민 A(50대 여성)씨, B(60대 남성)씨, C(70대 여성)씨 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한 동네에 사는 일가족 확진자(8명)들과 접촉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 사이인 A씨와 B씨는 지난 9월 26일 집 앞마당에서 결혼 피로연을 했다.

참석자들은 양지마을 주민 10여명, 이웃 마을 주민 20여명, 타 시도 주민 10여명 등 40여명이다.

도 보건당국은 참석자 40여명을 상대로 자가격리 조처했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던 이들은 지난 6일 마을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고서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했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149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마을 주변 추가 확진자 3명이 ‘일가족 확진자’와 동선이 전혀 겹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도 보건당국도 이들 추가 확진자 3명의 동선이 정읍 지역 최초 감염원으로 지목된 일가족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19에 확진된 정읍 일가족의 수치가 10 수준이었고, 추가 확진자 3명의 수치는 20 후반에서 30 수준으로 측정됐다.

Ct 값이 작을수록 최근 감염된 것으로 보고, 값이 크면 더 일찍 감염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즉, 추가 확진자 3명이 추석 연휴보다 이전에 감염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게 도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양지마을에서는 30대 여성(전북 133번)이 지난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자녀 4명, 시부모, 친정 오빠 등 일가족 8명과 주민 4명 등 12명이 확진됐다.

이번 일가족 집단 확진과 관련한 최초 감염자는 133번 확진자의 친정 오빠로 추정된다.

같은 마을 주민 70여명은 지난 6일부터 코호트 격리 조처에 따라 14일간 이동이 제한된 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다.

정읍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내 어린이집 60곳과 지역아동센터 30곳 등에 휴원 명령을 내리고 노인·장애인 시설 등에 대해서도 휴관 조처했다.

한편, 이 마을에는 32가구에 주민 75명이 살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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