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 2003년 자체 개발한 ‘삼광벼’에서 최근 키다리병 저항성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벼 키다리병 저항성 판별 마커를 개발했다.

벼 키다리병은 곰팡이 병원균인 후사리움 후지쿠로이(Fusarium fujikuroi)에 의해 발병한다.

곰팡이 포자가 벼꽃에 감염돼 종자로 전염되고 감염된 종자에서 발아한 벼는 웃자라다가 위축되면서 말라 죽는다.

연구진은 싹이 튼 ‘삼광벼’ 종자에 벼 키다리병균을 접종하고 4주간 키운 뒤 고사율을 조사했다.

이 결과 고사율이 25.0% 수준에 머물러 ‘삼광벼’가 벼 키다리병에 저항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키다리병 저항성 유전자 위치는 ‘삼광벼’와 ‘주남벼’ 사이의 자손과 유전자 지도를 이용해 확인했다.

연구진은 키다리병 저항성 유전자 위치를 바탕으로 저항성 계통 선발을 위한 DNA 마커(DNA 염기서열 차이를 이용해 특정 형질의 표지자로 사용할 수 있는 표지 분자)를 개발했다.

이 마커로 벼 품종들을 분석한 결과 ‘삼광벼’의 저항성 유전자를 가진 품종들과 가지지 않은 품종들이 구분됐다.

새로 개발된 마커를 활용하면 약제로도 박멸이 쉽지 않은 벼 키다리병 저항성 품종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분자과학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 유전자공학과 한정헌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벼 키다리병으로 인한 피해와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반 기술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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