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서 찾아
옛모습 갖춰 복원의미 더해

전라감영 선화당의 주련문이 발견돼 화제다.

주련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두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건물의 격을 높이는 장식물로 경계와 교훈, 건물 자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최근 전라감영 복원 준공식이 진행됐지만 선화당 건물에 주련이 없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선화당은 전라감사 집무처로 감영의 중심이 되고, 감영 건물 중 가장 격이 높은 건물이지만 주련의 공백으로 그 아쉬움이 더욱 컸던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찾지 못했던 선화당 주련문이 전주역사박물관에서 발견됐다.

선화당 주련 문구에는 전라감사로서의 책무를 담은 것으로 ‘有經綸濟世才席尊蒼生(유경륜제세재석존창생)’, ‘以耿介拔俗姿芥視黃金(이경개발속자개시황금)’ 등이 있다.

세상을 구할 재주로 뭇백성들을 높이 여기고, 바르고 강직함으로 황금을 하찮은 풀처럼 여기라는 의미이다.

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전주의 위상을 담은 ‘山近灃沛盡是龍鳳之勢(산근풍패진시용봉지세)’, ‘門列棨戟時有雁鵞之行(문열계극시유안아지행)’ 문구 등이 있다.

산의 형세가 풍패(왕조의 발상지)다워 용과 봉황의 형세를 하고 있으며, 집들이 창처럼 줄지어 있어서 기러기와 거위 행렬 같다는 것이다.

이 선화당 주련을 짓고 쓴 인물은 전라감사 이돈상으로 알려졌다.

1876년(고종13)전라감사에 부임한 이동상은 1878년까지 2년여를 재임했다.

이돈상은 증광시 문과에 갑과 2등으로 급제한 엘리트로 이조참판, 대사헌, 대사간, 공조판서, 한성판윤에 오른 인물이다.

글을 잘 짓고, 잘 썼던 인물로 1866년 경복궁을 재건할 때  근정문 현판을 썼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전라감영 복원과정에서도 일제강점기 전북도청 도면을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내 발굴에서 나오지 않았던 선화당의 위치를 정확히 고증한 바 있다”며 “복원을 위해선 고증을 통한 원형확보가 중요한데 이번 주련문 발견으로 선화당이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게 되고 격이 더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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