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7명중 64% 질환··· 329명
직업관련문제 대책마련 필요
정밀건강진단 후속조치 미흡
웨어러블캠 현장사용 적어

격무에 시달리는 전북도 소방공무원 10명 중 6명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데도 정밀건강진단 등 후속 조치를 위한 예산은 편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을 막기 위해 도 소방본부가 구매한 웨어러블 캠을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는 건수는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의당 이은주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받은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도에서 검진을 받은 2천547명 중 1천630명(63.9%)이 각종 질환을 앓고 있거나 발병 우려가 높은 건강 이상자로 확인됐다.

이 중 329명은 직업과 관련한 건강 문제로 드러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이 가운데 정밀건강진단을 받은 소방공무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전국에서 소방공무원에 대한 정밀건강진단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곳은 전북과 세종뿐이었다.

이 의원은 "소방공무원법상 특수건강진단은 의무조항이지만, 정밀건강진단은 임의조항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공무원은 위험한 업무환경에 상시 노출되는 만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을 막기 위해 도소방본부가 구매한 웨어러블캠이 180대가 있지만 현장에서 실제 사용되는 건수는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도소방본부는 올해 연말까지 웨어러블캠 51대를 추가 구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예산 낭비가 되지 않으려면 웨어러블캠 실사용률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어러블캠은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 등 채증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근무복이나 헬맷 등에 부착해 직무수행 과정을 영상·음성으로 기록할 수 있는 장비다.

매년 119구급대원들이 직무수행 중 상대방으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하는 일이 늘어나자 도소방본부들은 2014년부터 웨어러블캠을 구매, 보급했다.

문제는 매년 현장 활동 중 웨어러블캠을 사용할 일이 많아지는 추세인데도, 실제 현장에서 사용 빈도는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다.

2019년, 2020년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전국적으로 131건이었던 119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2019년 205건으로 급증했다.

그런데 웨어러블캠 사용실적은 2018년 전국적으로 74건, 2019년 93건, 올해 8월까지 45건에 불과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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