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의 행정조직은 총 4개과에 15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127명의 직원들이 66만 전주시민들에게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그 중 급수과에는 ‘계량기관리팀’이 있는데 팀 이름 때문인지 한번씩 주목을 받곤 한다.

아마도 행정조직의 이름에 어떤 특정 사물을 직접 가져다 팀 이름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다소 생소하거나 또는 아주 친밀하게 느껴져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수도계량기’는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 만큼이나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존재이다.

현재 전주시에 설치된 계량기는 총 238,986개로 공동주택이 162,993개이고 단독주택 등에 75,993개의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다.

계량기는 처음 상수도 공급신청을 시작으로 물을 계속해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 최종적으로 계량기가 완비됨으로써 비로소 물의 공급이 시작된다.

즉 계량기가 설치되지 않으면 물의 공급도 사용도 불가능하다.

이렇게 계량기는 각 가정이나 영업시설에 물을 원시 공급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설치 후에는 이 계량기를 통해 각 수용가에서 얼마만큼의 물을 사용했느냐를 파악하여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시민들은 수도요금을 납부하면서 그 요금의 정당여부를 다른 무엇으로가 아닌 바로 이 계량기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바로 이 계량기가 존재함으로써 시민들은 본인이 사용한 만큼의 수도요금을 의심 없이 행정에서 발행한 고지서로 납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신뢰로 상하수도요금은 98%의 높은 징수율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으로 팍팍해진 사람들이 느는 탓인지 수도요금에 불만을 갖거나 계량기 불신으로 계량기를 시험해달라는 민원도 가끔 발생하고 있다.

시험 결과는 대부분 적합으로 나옴에도 시민의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함에 따라 내년부터는「시민들과 직접 현장에서 함께하는 수도계량기 시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계량기 이동 시험사업은 소요시간이 평균 2∼4일에서 1시간내로 크게 단축될 예정이어서 시험 때문에 겪어야 하는 단수로 인한 민원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코로나19로 우리가 일상이라 당연시 하던 것들을 뺏기고 난 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되었다.

정부를 향한 국민의 신뢰는 세계 3위라는 K방역을 이끌어냈고, 또한 K방역의 그 중심에는 코로나를 선진적으로 이겨내고 있는 우리 전주가 톱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선진국의 여부를 다양한 분야에서 판단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신뢰”야말로 단언컨대 변하지 않는 선진국의 기본 척도이다.

계량기를 통해 시민들은 우리 전주시를 신뢰하고 그 신뢰는 전주라는 연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의 하나가 되고 연대와 협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빛이 나는 것이기에 오늘 새삼, 비록 작고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된 계량기이지만 계량기에 고마움을 느껴보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시민들의 일상에 얼마나 꼭 필요한 일인지 그 보람 또한 아로 새겨본다.

각 가정에서 김장으로 겨울을 준비하듯 이제 우리 맑은물사업본부는 2020년도 수도계량기 동파관리 계획을 세워 시민들의 겨울나기를 도울 준비중에 있다.

/장변호 전주시맑은물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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