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 대형차량 장기주차
정비행위 등 진입 원천 차단

전주시설공단은 프로축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발생하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차량의 전주 월드컵경기장 진입을 원천 차단한다고 12일 밝혔다.

전북 현대 프로축구단의 홈구장인 월드컵경기장은 전북 현대의 높은 인기에 걸맞게 프로축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축구 팬들의 차량들로 북적인다.

월드컵경기장은 총 237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평상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근 시군에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카풀 주차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영업용 대형 화물차량과 트레일러, 관광버스, 캠핑 카라반 등의 장기주차로 인해 정작 경기 당일 축구 팬들의 차량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단은 이들 차량을 대상으로 계고장을 붙이고,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차량 소유주들의 비협조로 제때 차량 출차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공용 주차장을 대형차량이 사유화하는 데 따른 문제는 비단 주차난뿐만이 아니다.

차량 정비 행위로 인한 오염 물질 발생, 대형차량 진출입 시 시설물 파손, 이용객 안전 위협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공단은 주차장 진입 높이 제한 틀을 설치해 대형차량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다만 카풀 차량은 종전과 같이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백순기 이사장은 “법에서 정한 차고지를 벗어나 공공시설을 사유화하는 행위를 차단해 공공시설을 목적에 맞게 운영함으로써 시설물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이용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