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 예방 무료접종 재개 이틀째 현장 가보니

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유료접종도 급증 출입구
마스크쓴 시민들 줄지어
"물량충분 안심해도 돼"

14일 전주시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앞에서 상온노출 사고로 접종이 전면 중단됐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 사업을 만13-18세 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 독감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이원철기자
14일 전주시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앞에서 상온노출 사고로 접종이 전면 중단됐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 사업을 만13-18세 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 독감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이원철기자

독감 예방 무료 접종이 재개된 이틀째인 14일 오전 전주시내 지정 의료기관들마다 접종을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접수창구 역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ㆍ비슷한 증상의 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료접종이 급증한데 이어 무료접종대상자들까지 몰리면서 전주시 덕진동에 소재한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는 장사진을 이뤘다.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나온 주부를 비롯해 직장인,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협회 앞 인도까지 줄을 서 있었다.

병원 직원들은 입구에서부터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의 체온을 확인했으며,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시민들은 최근 발생한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한 예방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했다.

아내와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모씨(42)는 “코로나 우려도 있고 백신이 조기에 소진될까봐 가족들과 함께 접종하러 왔다”며 “아이 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이모(36.여)씨는 “무료접종이 갑자기 중단되고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아이들 접종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그나마 빨리 재개돼 다행이다”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많이 기다리긴 했지만 접종을 마치고 나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부터 접종이 재개된 소아청소년과도 꾸준히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시 예약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전주시 완산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며칠전 부터 예방접종 문의 전화가 많았다. 물량이 충분해 안심하고 내원하라고 안내했다”면서도 “이번 주 내내 안심할 수는 없으니 전화로 확인한 후 내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은 이날 만 13세부터 18세 청소년을 시작으로 19일부터는 만 70세 이상, 26일부터는 만 62세부터 69세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상온노출 물량과 다른 유통 과정을 거친 백신을 사용하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무료접종은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독감 예방접종은 트윈데믹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조치인 만큼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및 접종 후 항체생성 및 지속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