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바다' 박종은

10권 간추려 시선집 출간 유년 정서
내면세계 탐색-우리시대 아픔 담아
시적가치 동양-표현 서양 실험의식

박종은 시인의 시선집 ‘겨울바다’가 출간됐다.

이번 시선집은 그동안 시인이 펴낸 열권의 시집에서 간추려 선한 시선집이다.

시인은 ‘감성과 이성이 조화롭게 형상화돼 삶의 본질을 천착한’ 시인으로 평가받아왔다.

또 시인의 시는 ‘젊음의 열정 이상으로 빛나고 마치 거리 벽화처럼 강렬하게 표현’되며 교육 공무원으로서 성찰과 통찰의 삶이 토대가 된 사유가 돋보인다고 소개되고 있다.

이와 상관없이 이번 시선집 ‘겨울바다’는 그의 시세계는 통시적으로는 유년의 정서와 인식을 시작으로 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한편, 공시적으로 우리 시대 아픔까지도 놓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시인의 시는 거시적이다.

하지만 미시적 정서와 사유를 간과하지 않는 우주적인 시인이다.

이런 인식은 한국시의 제재전통과 주제의식에서 나오는 것으로 새로운 시의 지평을 열기 위한 열정 속에서 그 지평이 열리게 된다.

시적 가치의 기준을 동양사상에 두고 그 표현구조를 서양에서 차용해 자유의지로 새 지평을 여는 실험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 박종은 시인의 시는 지금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박종은 시인이 꿈꾸는 세상은 자유다. 걸림이 없는 세상, 걸림이 없는 의식, 경계가 없는 관념이다. 그것을 깨기 위해 시인은 시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며 “시인의 시를 관통하는 것은 바람이지만 불교적 냄새가 진하게 베어있기도 하며, 그리운 이에 대한 선험적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평했다.

시인은 “글이란 많은 사람이 찾아 읽을수록 좋고 또 공감도가 높을 때 좋은 글이다. 해독이 안되는 난해한 시나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없는 무의미한 시는 글자의 나열이며 독자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우롱하는 특수 계층의 유희일지 모른다”며 “명색에 시선집이라 특별나게 만들고 싶었지만 발간물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겉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자하는 생각을 접었다. 인간과문학사 100선에 선정된 것에 의미를 두텁게 둔다”고 밝혔다.

고창 출신으로 고창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위원, 고창예총 회장, 시맥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에는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를 비롯해 다수의 시집이 있으며, 산문집 ‘교육은 미래요, 희망이며, 우선이다’ 등, 시론집 ‘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 등이 있다.

황조근정훈장, 교육부장관상, 모범공무원장, 고창군민의장, 영랑문학상, 전북문학상, 바다문학상, 한국공간시인협회장상, 고창문학상, 대한문학상, 교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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