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축제 취소에도
3만개 화문 6만여평수놓아
방문객 출입허가밴드 착용
가을정취 만끽 발길 잇따라

축제가 취소된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대 드넓은 대지에 가을의 전령사인 국화꽃이 활짝 피어, 코로나19로 지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실군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0 임실N치즈축제’를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했다.

올해 여섯 번째로 열릴 임실N치즈축제가 취소됐지만, 군 농업기술센터와 농가들이 축제를 위해 봄부터 정성을 쏟아 재배한 3만개에 달하는 국화꽃 화분은 6만여평 규모의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 전시했다.

이른 봄부터 국화꽃 재배에 땀과 열정을 쏟아온 농가들의 정성에 보답하고, 올해 내내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은 물론, 도시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주기 위해서다.

추석명절 연휴를 전후해 국화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지난 9일 한글날 연휴 등을 거쳐 3만여개 화분이 만개하면서,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국화꽃 향연과 가을향기를 선사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진입로인 4개의 출입구에 임시검역소를 설치, 발열체크 및 방명록 작성 등을 거쳐 출입허가밴드를 착용해야만 입장이 가능토록 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방문객들 또한 출입허가밴드 착용 등 방역에 적극 협조 중이며, 가족단위 방문객 등을 중심으로 도시락을 별도로 준비하는 등 개인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다.

아이들과 함께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찾은 유선아(전주시 중화산동‧38)씨는 “작년 축제 때 국화꽃이 너무 예쁘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좋았는데 올해 축제가 취소되어 무척 아쉽다” 면서 “그래도 국화꽃이 예쁘게 피어있고 향기가 좋아서 코로나19로 답답해 하던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겼다”고 말했다.

민선 6기 2015년부터 개최된 임실N치즈축제는 전국적으로 40여만명 안팎의 방문객이 찾는 ‘대한민국 유일무이 치즈축제’로 주목 받았다.

이 기세에 힘입어 문화체육관광부 축제평가에서 2018 유망축제, 2019 우수축제, 2020~2021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바 있다.

군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개최할 수 없게 됐지만, 잠시 쉬어가는 준비의 시간으로 삼아 내년 임실N치즈축제를 더욱 내실 있게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심 민 군수는 “축제는 취소됐지만, 농업기술센터와 농가들이 봄부터 땀 흘려 정성스레 키운 국화꽃을 버릴 수 없어 전시를 하게 됐는데, 방문객들의 반응도 좋고 답답한 일상에 큰 위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국화꽃 재배에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임실=김흥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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