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생진원 온라인 전환
포스트코로나 대응 필요
도내 농식품기업 육성 초점
소셜사이트별 IFFE관구축
해외수출상담 화상상담회
도내 46개사 228품목 등록
도식품명인관-이벤트 다양
11번가 4억-옥션 2억 매출
우체국 쇼핑 19억원 달성
비인기기업 품목 재편 등
영세기업 온라인 기회 제공

발효식품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해 전북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발효식품 메카’로 성장시킨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IFFE)’.

지난 2003년 시작된 이래 발효식품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홍보 창구는 물론 영세한 식품기업의 판로 개척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도내 유일 국제인증 전시회이자 대한민국 유망 전시회로 자리 잡은 결과다.

발효식품의 본고장이라는 브랜드를 확고히 한 것으로, 한발 더 나아가 전북 농·식품산업의 경쟁력까지 향상시켰다.

하지만 해마다 발전·성장해 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국제적 위상 한계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IFFE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원장 김동수)은 중장기발전 계획을 통해 IFFE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으며 올해를 전환의 시기로 삼았다.

그러나 시동을 걸자마자 누구도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 더욱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선택이 불가피, 이로 인해 처음 가보는 길을 갈 수밖에 없게 됐다.

국내 최초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e-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e-엑스포)’로 추진키로 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e-엑스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상황을 점검해 보고 앞으로 남은 기간 계획은 물론 이를 계기로 IFFE의 지속 성장을 위한 청사진의 변화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e-엑스포로 전환=전북도와 생진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IFFE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현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은 불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경제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한 농식품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른 선택이다.

더욱이 이를 통해 온라인을 활용한 판로 개척 가능성을 더욱 키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비하겠다는 생진원의 의지도 포함됐다.

사실, 당초에는 17년간 추진해 오던 방식 대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에 따라 전면 취소도 검토됐다.

하지만 IFFE가 전북의 농식품 기업의 경쟁력을 이끌어 온 만큼 취소만이 능사가 아닌 데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에 IFFE는 물론 도내 식품 관련 기업들도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더 우세했다.

이에 생진원은 식품산업 내 변화된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기업, 행정, 교수 등 많은 전문가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제18회 IFFE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겨 지난 8월 시범 가동을 거쳐 9월부터 본격화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e-엑스포는 진행형으로, 국내외 기업이 아닌 오롯이 도내 농식품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오는 12월까지 펼쳐진다.

IFFE 공식 홈페이지를 메인 플랫폼으로 활용, 현재 도내 250여 개 식품기업의 우수 제품들의 판매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e-post 우체국쇼핑, 위메프, 11번가 등에 IFFE관을 별도로 구축해 온라인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홈쇼핑 지원과 함께 신규 채널 확보를 위한 온라인 사전 인프라 지원인 ‘e-채널 다변화 지원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영세한 규모로 온라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첫걸음 레벨업사업’을 추진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집중했던 현장 B2B 수출상담회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코트라가 운영하는 buy KOREA 홈페이지에 IFFE 온라인 전시관을 구축하고 온라인 화상상담회로 전면 개편했다.

전시관에는 도내 46개사 228품목의 등록을 완료, 14개국 33개사 바이어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일까지 약 한 달간 집중 상담을 추진했으며 향후에는 수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 e-엑스포 홈페이지에 세계발효식품관, 전라북도 식품명인관, 온라인 체험관, 전라북도 14개 시·군 향토음식관, 온라인 이벤트관을 마련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엑스포로 전환으로 새로운 가능성 열어=예기치 못한 ‘코로나19’라는 변수로 기존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만큼 e-엑스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우려됐다.

물론, 아직 진행 중인 만큼 효과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섣부르지만 온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진행한 온라인 쇼핑몰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현재까지 판매된 실적만을 놓고 본다면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

생진원은 온라인 쇼핑몰 연계를 통한 공동 기획전을 운영하며 우체국 쇼핑몰에 1억5천만원, 11번가·위메프·옥션에 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쿠폰 등을 발행했다.

이에 기획전이 종료된 11번가와 옥션을 통해 각각 4억4천만원, 2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위메프는 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장기간 진행되는 우체국 쇼핑몰은 200개 업체가 입점, 이 중 136개 업체가 판매에 성공하며 총 19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현재 투입된 예산의 85%의 쿠폰을 소진할 만큼 도내 발효식품 관련 기업들의 판매 활성화에 한몫 톡톡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온라인 기획전의 의미를 단순히 ‘판매 실적’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IFFE는 전북의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방안의 하나로 농식품기업들의 판매망을 확대해 온 만큼 이번 기획전은 시대에 맞는 온라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고 가능성을 키워줬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생진원은 집중을 받는 업체의 상품보다는 그렇지 못한 상품의 노출을 확대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해 품목을 재편했다.

판매액에만 치중했다면 잘 팔리는 상품을 전진 배치했겠지만 그렇지 않음으로써 영세한 기업들에 기회를 더 제공한 것이다.

온라인 첫걸음 비즈니스 레벨업 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인 개선에 15개사, 홈페이지 구축에 17개사를 지원하며, 온라인 초보기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는 점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어, 온라인 화상상담회 역시 이전과 달리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디지털 경제, 비대면 거래를 앞당기긴 했지만 생활·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감에 따라 IFFE 역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시대의 요구로, 이에 e-엑스포는 ‘실적’이 아닌 ‘시도·추진’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며 이를 통한 성과는 결국, IFFE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이에 생진원은 현재의 성과는 물론 미흡한 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e-엑스포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은 IFFE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IFFE가 전북 식품산업을 견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유일한 발효식품 전시회로서 우리나라 식 문화의 근간인 발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생진원으로 이관된 뒤로 일회성이 아닌 연속적인 성격을 더욱 강화하며 발효식품 비즈니스 향연의 장으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IFFE가 그동안 일궈낸 성과나 위상에 대한 이견은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문제 가운데 난장이라는 이미지 개선은 물론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여기에 올해 e-엑스포를 통해 온라인을 활용한 긍정적 효과를 엿본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동안 그려온 새로운 청사진에 온라인을 활용한 성장 방안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접근의 다양성 확대는 물론 판매망의 확대 및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

물론, 이를 위해 예산 확대 및 인력 확충 등의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김동수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전과 달리 추진된 e-엑스포는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많은 가능성을 찾은 만큼 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IFFE가 지역 식품산업 발전을 이끌고 대한민국 식품문화의 품격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방향을 고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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