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대 사망이어 두번째
상온 노출-백색제품 아냐
당뇨있지만 당시 증상없어
도민 독감백신접종 불안커

최근 인천 10대에 이어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원철기자
최근 인천 10대에 이어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원철기자

인천 10대 청소년에 이어 고창에서도 70대 노인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해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이 안 됐지만 일선 병원과 보건소에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주민들의 문의까지 이어고 있다.

전북도 역시 고창군 보건소에서 같은날 동일하게 접종한 주민들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대부분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전북도 보건당국과 고창군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A(78)씨와 함께 전날 같은 민간 의료시설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주민은 모두 99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백신은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로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보건소는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접종자 중 94명에게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타 시도에 있어 담당 공무원을 보내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전날 오전 고창군 상하면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이날 오전 7시께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나 접종 당시에는 지병으로 인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인천에서 지역 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알려진 이 남학생은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지병)은 없었으며, 접종 전후로 특별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남성은 이미 숨져 시반(사후 혈액이 아래로 쏠려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과 강직 현상이 나타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으며, 현재 추가 검사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생전 혈압약을 복용했고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다”면서 “독감 백신 접종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닌 만큼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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