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가 제21대 국회 국정감사에서잇따라 논의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민주당의 송재호 국회의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추가지정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국회의원도 김용진 신임 이사장에게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정책발표와 맞물려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먼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장을 돌아보자. 제주시 갑 출신인 송재호 의원은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보류하면서 금융모델 구체화, 인프라 추가구축 등이 보완될 경우 언제든지 재지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현재 전북은 국내외 금융기관을 유치하고, 금융중심지 모델도 구체화했다. 이제는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군산 출신의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북은 제 고향이기도 해 제3금융중심지 보류 결정 이후 전라북도가 해온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전북혁신도시가 금융도시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며, 지정은 이와 별개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음으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 감사장이다. 감사장에서 전주시 병 출신인 김성주 의원은 공단 이사장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금융 생태계 조성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융기관 등 운용사 유치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진 이사장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성공시키고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밝혔다. 또한 실질적 제도적 기반을 다지며, 금융도시로서 경쟁력을 살리고 국가의 분배 몫을 키우겠다고 역설했다. 


전북혁신도시는 기획재정부 발표대로 국민연금기금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모델이 구체화됐다. 연금기금에서 더 나아가 새만금 등을 기반으로 하는 농생명에 특화하겠다는 것이다. 농생명은 코로나 이후 바이오 헬스와 바이오 메디컬로 도약하는 첨단 미래산업의 원천이다. 게다가 국민연금 제2기금관과 전라북도 테크비즈센터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고속도로, 철도 등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과 전라북도,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스위스 다보스 포럼을 지향하는 지니, 국제금융컨퍼런스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연금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전주학파 출범의 신호탄이다.


국민연금공단과 전라북도는 세계 1, 2위 수탁은행인 SSBT와 BNY Mellon 전주 사무소 개소를 이끌어냈다. 또한 SK증권과 우리은행 수탁부문, 무궁화투자신탁과 현대자산운용도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이 이전해온 지도 1년 안팎의 시간이 흘렀다. 이전기관들이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곧바로 해소하고, 추가로 금융생태계를 확대하는 게 절실하다. 기획재정부도 이전한 금융기관에 대해 가점제도를 도입하게 하는 등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지근 거리에서 자산운용의 효용을 준 만큼 가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금융중심지 지정 후 인프라를 보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인프라를 갖추고 중심지 지정을 하는 것이 옳은지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행정의 기본은 민초들의 여망을 받아서 그 여망이 올바르게 실현 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금융중심지 여건을 조성하는 국민연금공단과 전라북도 등의 조처들을 살피며, 국가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고향이 전북인 은성수 위원장의 공명정대한 통 큰 결단을 기대해본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노력하는 전라북도의 염원이 금융중심지 지정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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