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이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진료비 과다 청구가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핵심요지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전북대병원의 진료비 과다 청구에 따른 환불건수는 총 208건, 이에 따른 환불액은 4247만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전국 13개 국립대학별로 보면 전북대병원은 서울대병원 427건에 이어 국립대병원 중 두 번째로 환불 건수가 많았다.

심평원은 환자가 진료비 확인 심사를 신청하면, 병원 측의 오류 등으로 인해 진료비가 과다 청구됐는지 심사하고, 결과에 따라 진료비를 돌려주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환자가 진료비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심평원에 확인을 의뢰한 건수만 집계된 것이다.

때문에 일선 의료현장에서 나타나는 과다청구나 환불건수는 더 많은 것이란 생각이다.

더 받았으면 더 받았지 결코 돈을 덜 받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와 관련, 김병욱 의원은 “국립대병원마저 진료비 과다청구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공공의료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얼마 전 전북대병원 전공의 부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한 전한 바 있다.

평소 부정맥을 앓았던 이 시민은 이들 부부의 발 빠른 현장 심폐소생술로 119 구급대에 인계돼 현재 생명에는 별 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내과 3년차인 전공의 부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직접적인 감사인사는 물론 자신들의 선행이 밝혀지는 것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벌어진 의사들의 파업.

이들의 선행은 의료계에 대한 도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누그러뜨리는데 크게 일조했다.

국시문제로 불씨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직업’으로써 여전히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직군임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런 숭고한 직업윤리를 가진 의사들을 탐욕의 현장으로 이끄는 이들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최근 공공의대 발언이나 진료비 과대청구와 같은 언론보도를 접할 때면 의료계의 어두운 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다.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북대병원측의 대책과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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