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간 구조는 전염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들어 최초의 문명들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은 건조한 기후대로서 비가 적게 내려 박테리아나 전염병에 강한 문명들이었다.

즉 한 도시의 발달 구조는 전염병에 강해지는 시스템 개발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세기에는 로마에서는 상수도를 만들었고, 18세기에는 하수도를 만들어 전염병에 대비 했었다.

반대로 교통의 발달은 전염병의 확산을 촉진했다.

예를들어 원래 흑사병은 몽골제국에서 발생했으나 말이라는 교통수단으로 인해 유럽까지 확산되었다.

이 흑사병으로 인해 중세시대가 저물고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되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전염병과 도시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현재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라는 전염병 이후의 건축의 방향은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인간의 최소 생활 단위인 집을 생각해 보자.

7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생활은 낮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어른은 직장에 가고 주말에 가족이 모이는 생활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이후에는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남으로써 집에 대한 공간적 수요가 커졌다.

여기에 대한 이유 중 하나는 가스렌지, 냉장고 같은 주방기구들이 커짐으로써 전반적으로 더욱 큰 공간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예를들어 미국의 경우 1950년대의 집에 비해 2020년대의 집 규모가 두 배는 더 커졌다.

또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으로써 나무같은 자연 공간을 담은 큰 테라스 공간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에는 주로 공원과 같은 공공 공간에서 자연과 접촉했지만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에 공원에 전처럼 자주 가지 않는다.

따라서 집에 나무를 가꿀 수 있는 테라스 공간에서 밖에 나가지 않고도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보통 4명 위주의 핵가족 단위의 집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1,2인 가구가 늘어남으로써 소규모 주택 공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회사에서의 많은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한 회사에서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행해도 전체 회사가 문들 닫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염자 한 명으로 인해 회사 문들 닫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택근무도 집에서 거주하는 시간을 늘리기 때문에 좀더 큰 주거 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다음은 학교 공간을 생각해 보면, 코로나 이후에 큰 건축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온라인 강의가 늘어나면서 필요로 하는 교실 수가 줄어들게 되어 빈 교실이 늘어남에 따라 건축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예를들어 빈 교실을 줄이고 줄어든 공간에 테라스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테라스 공간을 통해 아이들은 좀더 자연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학교는 지식전달하고 아이들 보살피고 아이들의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중요한 장소이기에 이러한 공간적 변화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교육 측면에서도 지식 전달은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단순한 지식 전달 보다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기르고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이 더욱 중요시 될 것이다.

이미 코로나는 이미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었고 도시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 변화들을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

흑사병으로 인해 암흑의 중세시대에서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렸듯이,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잘 적응하고 이용한다면 또 다시 경제적, 문화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김남중 라인종합건축사 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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