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 中 '동남풍 비는 대목'
합계 495점 "소리에 힘 실려"

제47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강길원(38,전남 진도)씨가 세 번의 도전 끝에 판소리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10월21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47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서 강씨는 판소리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대목’을 열창해 심사위원으로부터 합계 495점을 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강씨는 제45회 때부터 대회에 출전, 그 해 우수상을 입상하고, 46회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입상한 데 이어 이번 대전에서 마침내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남원 출신이기도 한 강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7살 나이로 소리에 입문했으며, 성창순, 김일구, 김영자, 박양덕, 전인삼 명창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강 씨는 한국종합예술에서 전통예술원 음악과를 다니다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로 소리에 더 매진, 현재는 국립남도국악원 소속으로 왕성한 국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주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에서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왕기석 심사위원장은 강 명창에 대해 “일단 공력이 너무 좋고, 남자 소리꾼답게 소리에 힘이 있다” 면서 “발림, 너름새 목도 좋고, 광대가 소리꾼이 갖춰야할 조건을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대회와 관련, “올해 코로나로 어렵게 대회를 치렀는데, 참가자 수는 예년보다 적었어도, 명창부, 일반부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수준 높은 참가자들이 출전, 기량을 펼쳤다”며 “남원이 동편제 탯자리 고장임을 이번 춘향대전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국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총평했다.

한편 제47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는 달리 비대면과 대면심사를 병행해 열띤 경연으로 펼쳐졌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결선 대면심사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 제 47회 국악대전 판소리 대통령상 강길원 씨 인터뷰

“소리꾼은 몸이 악기입니다. 바른 몸가짐, 바른 생각을 해야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상의 무게를 알기에, 앞으로도 바른 소리를 내는 명창이 되는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소리를 지키는데 더욱 매진하는 명창이 되겠습니다.”

제 47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강길원 명창은 “중학교 때까지 남원에 살면서, 광한루 완월정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상을 받는 것을 보며 자랐고, 그러면서 명창의 꿈을 키워왔다”며 “비록 이번 대회가 봄날의 광한루 완월정에서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춘향국악대전이라는 큰 대회에서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같은 대목으로 2등에 그쳤었는데, 올해 그 한을 마음껏 풀어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적벽가가 주 특기인점을 살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올해 준비하고 있었던 적벽가 완창도 조만간 펼쳐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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