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이어 임실서도 80대 사망
상온노출-백색입자 제품아냐

독감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된 뒤 고교생부터 80대까지 20여명이 잇따라 숨진데 이어 19일 임실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뒤 사망자가 발생하자 예방 접종 대상자들 사이에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겠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인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22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임실군에 사는 A(80대 중반 여성)씨는 지난 19일 오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으며 지난 21일 오전 숨졌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제조번호 Q022031)이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고, 평소 뇌경색 관련 약과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투약하고 있었다”며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안의도 “노환에 의한 사망”이란 소견을 내놨다.

또 A씨와 동일 백신을 맞은 100여 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했으나 이들 모두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사례는 두 번째다.

고창군에 사는 B(77)씨는 지난 19일 오전 상하면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이튿날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처럼 백신접종자들의 사망이 잇따르면서 접종대상자들이 접종을 미루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 모씨(80·전주인후동)는 “친구들이 무서워서 독감백신을 못 맞겠다고 한다”며 “정부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전까지는 안 맞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도보건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에 대한 불신보다는 각자 건강 상태를 확인해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백신을 맞은 뒤 30분 이상 관찰한 뒤 그날 하루는 신체활동을 최소화하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미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