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예우' 발달장애인
가족 참여 클래식 콘서트 가져

코로나19 여파속에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코로나블루로 고통받고 있는 발달장애인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클래식 음악회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비영리단체 '예우'(대표 최예지)는 지난 23일 발달장애인 가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효자동 서도프라자10층 문화공간 이룸에서 클래식 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발달장애인이 자유롭게 객석과 무대를 돌아다니면서 연주자와 하나가 되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음악회로 진행됐다.

이는 침묵이 공연매너인 클래식음악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발달장애인들이 공연장의 불청객이 아닌 주인공이 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전주에서는 최초로 시도됐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공연은 '넬라판타지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리랑', '퀸(Queen) 메들리'와 같이 대중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연주해 관객들의 홍응을 높였고 국내 유일 팝페라 아이돌 그룹인 '파라다이스'의 바리톤 '훈'(본명 이승훈)씨가 찬조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공연을 기획한 예우 최예지 대표(바이올리니스트)는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더 많은 발달장애인 관객들과 직접 만나면 좋겠다"면서 "우리의 노력이 지역 사회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문밖의 공연장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공연예술가들이 이들에게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하는 벗들'이라는 뜻을 가진 예우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맞춤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발, 공연, 교육, 홍보하는 비영리단체로 지난 1월 설립됐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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