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자원산업화 우수사례 #4 청년농민과 네트워크구축 경쟁력 키워가는 농부의 딸

합성첨가물 無-전북농산물
100% 활용 떡갈비 생산유통
원료공급계약 농업협업실천
특용작물제품개발 판로확보

‘안전한·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식품이 하나둘 식탁을 점령하며 건강을 위협하자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믿을 수 있는 지역의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은 물론 이를 원재료로 한 ‘건강한 로컬가공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도내 농·식품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농부의 딸(대표 노지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농부의 딸로,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 발색제, 보존제, 향미증진제 등 합성 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역의 농산물을 100% 활용해 떡갈비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리고 있기 때문.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함으로써 식탁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셈이다.

농부의 딸의 시작은 농산물 유통이었다.

학창시절부터 지역의 농산물이 도시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 즉 유통이 복잡하다는 점이 문제라 여겼던 만큼 이를 해소해 제값 받는 농산물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첫발을 내디딘 것.

이를 위해 농산물을 적극 홍보하며, 온라인으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문제는 물량이었다.

노지혜 대표는 “소량 주문이 많다 보니 농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며 “쉽지 않을 거라는 각오가 있었던 만큼 좌절하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 답을 농산물 가공식품에서 찾았으며, 수많은 음식 가운데 떡갈비를 선택했다.

완주군에서 생산되는 생강, 양파, 대파 등을 음식 하나에 모두 담아낼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물론, 여느 업체가 그랬듯 농부의 딸도 초기에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에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그 찰나에 전북도와 완주군의 ‘수요자 중심 소규모 6차 산업화 보조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 이를 통해 한정적 생산량을 보완해 줄 가공공장을 증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요리용 오븐 등을 설치해 조리시간을 단축, 온라인까지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농부의 딸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제품 또한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 이는 곧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노 대표는 “수요자 중심 소규모 6차산업화 지원사업은 우리 ‘농부의 딸’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됐다”며 “가공공장을 증축하면서 다양한 판로 확보가 가능해지는 등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었고, 이는 곧 농부의 딸의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과 함께 농부의 딸에 시선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농촌에 변화의 바람의 몰고 왔다는 점이다.

사명에 담긴 또 다른 의지인 ‘농부들과 협업하겠다’는 취지를 실현, 지역 청년 농민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업과 가공업의 상생을 유도함은 물론 원활한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선순환 구조의 토대를 다지는 데 앞장선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도내 청년 농민의 새로운 특용작물 판로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서 이를 활용한 가공 제품을 개발, 신 작물 농업에 대한 판로 확보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농부의 딸은 이와 함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을 통해 기술이전 2건을 진행, 부족한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구슬땀 흘리고 있으며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대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차 산업화에 따른 모형화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품을 단순 가공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차 농업부터 3차 체험까지 융복합 단지를 구성, 6차 산업화 모형화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노지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수요가 늘었다. 현재는 집에서 직접 수제 떡갈비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홈 쿡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직하고 깐깐한 제품을 만들어 단순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지역 농가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 그대로 농부의 딸로 살아가고 싶다”며 “단순한 농부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고 같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끝>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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