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경 세계대항해의 시대를 연 포르투갈 인들은 검푸른 대서양을 정복하기 시작하여 현재 스페인 카나리아군도 이남으로 내려가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에 계속하여 발견되는 대륙의 소유권을 스페인과 명확히 정리하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479년 교황청이 알카소바스 조약을 허가해준다. 즉 카나리아 제도의 위도를 기점으로 남쪽으로는 포르투갈 그리고 북쪽은 스페인 국토로 인정하였다. 

물론 각 대륙에는 원주민들도 수 만 년 전부터 엄연히 살고 있었으나 두 나라의 땅따먹기 경쟁으로 인하여 원주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공식적인 근대적 국경선 조약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다가 포르투갈 선장인 바르톨로메우가 14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발견하고 1492년 콜럼버스가 지금의 쿠바부근인 산살바도르를 발견하자 알카소바스 조약이 필요 없게 되었다.

1494년 교황청 승인아래 스페인과 포르투갈간의 토르테시야스 조약이 발효된다. 

골자는 브라질 즉, 서경 43도 37분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아프리카·인도·일본까지는 포르투갈이 그리고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북미 대륙까지는 스페인령으로 한다고 맺었다. 

또 다른 보완 조약 즉, 아메리카 대륙부터 서쪽으로 태평양 그리고 필리핀까지 스페인령으로 한다는 사라고사 조약을 1529년에 맺었다. 

이 조약이 근대 국경선 결정의 효시가 된다. 

결론적으로 이 조약으로 기초로 위도와 경도로 북·남미 대륙의 국경선, 아프리카 각국의 국경선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잘려나가, 강대국들의 땅따먹기 잔치 상이 되었다. 

미국의 각 주의 주경계도 유럽 각국의 식민지 경계로 나뉜 바둑판 모양의 주경계가 결정된 것이다. 

문제는 원래 살고 있었던 원주민이나 종교·문화에는 상관없이 강대국간의 힘에 따라서 면적이 결정되고 이에 의하여 국경이 결정되니 끊임없는 전쟁과 소요사태가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 한반도는 청나라가 약해지면서 중국이 유럽에 의하여 홍콩·마카오, 각국의 식민지·조차지로 나뉜다.

1905년에는 미·일간에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대한제국을 각각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는다. 

어떻게 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강대국에 의한 지정학적 긴장은 이 통한(痛恨)의 밀약이 계속 유효하다고 보면 된다. 국력의 한순간의 나약함에 후대 손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후 세계2차 대전이 종전되어가는 1945년 2월, 종전 후에 패전국에 대하여 미국·영국·소련 삼상들이 소련의 얄타에서 얄타회담을 갖는다. 

독일과 일본은 영원히 완전 무장해제하여 국군을 해체하며 미군이 주둔한다. 

독일 영토는 미국·영국·프랑스·소련이 각각 25%를 나누어, 결국에는 미·영·프 령은 서독으로, 소련령은 동독으로 분단 분할통치하였다. 결국 소련이 망하자 얄타회담의 효력이 소실되어 1990년에 독일은 통일되었다. 

패망하는 일본은 일본본토·대만은 미국이, 사할린은 원래대로 소련이 찾아가고, 문제는 대한제국이었다. 그래서 한반도를 38도선으로 나누어 남한지역의 호남은 영국이, 영남은 미국으로, 북한지역은 개마고원을 기점으로 서쪽은 중국(장개석의 국민당), 그리고 동쪽은 소련이 즉, 미·영·중·소의 4개국이 거의 동일한 면적으로 나눠 갖기로 서명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항복이 계속하여 늦어지고 중국본토내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공합작이 불발되면서 공산당이 우세해졌다. 

만주의 일본군을 토벌한 소련군이 북한까지 진주하자 얄타 회담에서 결정된 사항이 무산되었다. 

이에 놀란 미군은 남한을 점령하고 서로 위탁 통치를 시작한 것이 현재 우리나라 38선에 남북한 국경선의 운명이다. 유사하게 월남은 북위17도선으로 결정되었다.

일본이 항복을 독일처럼 1945년 5월에만 했더라도 분단은 안 되었을 것이고 설령 분단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서독과 동독처럼 즉, 우리나라에 자유진영은 영·미·중 지분의 75%, 그리고 개마고원을 기점으로 동쪽지역인 25%는 소련 공산진영으로 분할이 되었을 것이다. 

정작 문제는 현재 건강에 대하여 계속적인 우려가 제기되는 김정은과 핵제재를 받는 북한의 경제난으로 언제인가는 닥쳐올 한반도통일후에 국경선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몇몇 안들이 교환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을 분할하고 있다는 안, 그리고 얄타회담의 연장선에 있어 UN까지 포함된다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어찌하였거나 정작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7천만 자국민들 간의 의사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신(新)토르테시야스 조약의 연장선이 있는 것이다.

/강길선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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