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이전부지가 결정된 전주대대 예비군 훈련장이 인접한 익산과 김제시의 반발로 또 다시 난항을 겪게 될지 주목된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대대를 익산시·김제시와 인접한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대대 이전을 추진하며 익산시, 김제시와 어떤 대화나 협의도 없었다”며 “국방부에서 화전동 이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도 도도동 이전을 강행하려는 것은 타 지역과의 화합을 저버린 일방적 밀어 붙이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주대대의 도도동 이전 계획 백지화와 전주시 화전동으로 이전, 전주시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이 같은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범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도청에 중재 등을 요청할 계획도 내비쳤다.
반면, 이번 도도동 이전결정과 관련, 전주는 전주 나름대로 일각에서는 지나친 행정간섭 내지, 지역이기주의, 북부권 개발에 대한 발목잡기라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자칫 전주대대 이전이 인접 자치단체간 끝도 없는 갈등으로 흐를 소지마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려되는 대목은 이점이다.
전주대대는 전주만의 시설이 아닌 전주·익산·군산·완주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통합대대’로 공히 인접한 시·군의 예비군 대원 모두가 활용하는 시설이다.
더더군다나 예비군 대대는 대북위협 등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지는 예비군대 육성 시설로 여타의 혐오시설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지난 9월 3명의 단체장이 한 차례 회동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물론 두 단체장의 항의방문 성격이 컸지만 이후 이렇다 할 논의가 없었던 듯싶다.
박 시장은 도청에서 오래 근무한 행정관료 출신으로 김 시장이 대외협력국장부터 정무부지사로 활동할 때까지 도청 국장, 지방부이사관으로 활동하며 줄 곧 김 시장과 함께해 왔다.
정헌율 시장도 김 시장이 정무부지사로 있던 당시 행정부지사로 일하며 김 시장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어찌 보면 3명의 단체장은 도청 공직자 출신으로 언제든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의 편에서 열성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단체장이라면 반대의 명확한 당위와 설득논리, 또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인지, 타협점은 없는지, 차선책은 무엇인지 서로 머리를 맞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전주대대는 전주만의 시설이 아닌 공히 인접 시·군 모두가 활용하는 시설인 만큼 인접한 시·군 단체장들의 의견이 절대적이고, 지금이라도 그 대화의 물코를 터 나가야 한다.
전주대대, 인접 단체장 머리 맞대야
- 사설
- 입력 2020.10.27 13:38
- 수정 2020.10.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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