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무주-거창-함양 5개초교
작은학교살리기 추진 도시민
전입수요증가 농촌공동체활력

면 단위 폐교위기에 처한 작은학교 살리기를 통한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영남과 호남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

한 시간 거리에 인접한 거창군, 남원시, 무주군, 함양군의 5개면에 있는 5개 초등학교가 연합해 작은학교 함께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함양 서하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11월 학교살리기 프로젝트로 전교 10명밖에 없었던 학생이 30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학생들 전입으로 늘어난 함양군(서하면) 인구는 현재까지 총 54명에 이르는데, 서울, 부산, 대전 등 모두 도시에서 전입한 케이스이다.

그 중에는 이번에 태어난 아이도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시골 동네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동네가 젊어지고 동네가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적절한 조건이 주어지면 도시로부터 시골로의 전입 수요는 폭발적일 수 있다.

실제로 서하초의 경우 지원자가 너무 많아 경쟁률이 10:1이 넘었었다.

게다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하면에 학부모를 위한 텃밭까지 딸린 임대주택을 지어주고, 농어업협력재단에서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함양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유토피아사업 시범 지자체가 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작은학교살리기를 통해 농촌공동체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이번에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주관으로 영호남의 인접한 작은학교 4개가 모여 전국설명회 합동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

영호남의 폐교위기에 처한 작은학교가 교육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교육프로그램도 교환하고, 교육프로그램도 같이 만들고, 학생 교환방문도 하면서, 즉 일종의 학교연합 구조를 만들어 상생의 길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교육은 물론 주거, 일자리, 문화, 경제, 귀농귀촌 등 제 분야에서 서로 협력구조를 구축해 농촌유토피아를 함께 만들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며, 이런 식의 교육중심 영호남 집락연합시스템은 농산어촌의 새로운 상생 유토피아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홀로는 못사는 시대이다.

학교도 마을도 각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느슨하게 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산다.

그래야 농촌이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