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액 5억7,575만달러
전년비 17.4%··· 자동차 1위
수소트럭 수출등 26.7% 증가
中수출 16%↑ 1억3,169달러

전북수출 전선에 낀 먹구름이 오랜만에 걷혔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전북수출의 주요 품목이 일제히 증가로 전환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아직은 회복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지만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잦아지면서 증가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인 만큼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 활성화, 수출 대상국 및 품목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9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7천575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4%가량 증가했다.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폭이 좁아지더니 증가로 전환됨은 물론 올해 들어서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실적 역시 지난 3월 6개월 만에 5억달러선을 넘은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 전선에 낀 먹구름이 점점 옅어지는 모양새다.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오랜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7월에 이어 수소트럭의 스위스 수출이 이뤄지고 화물차의 베트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26.7% 증가한 5천72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정밀화학원료’가 2위를 차지했다.

중국(4.7%), 태국(207.4%), 인도(73.0%)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일본(-39.4%), 미국(-31.7%) 등으로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2.5% 소폭 감소했다.

3위는 ‘동제품(4천402만달러)’으로, 폴란드와 헝가리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40.3% 증가했다.

이외에 410위에 이름을 올린 품목 가운데 자동차 부품과 농약·의약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 규모가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중국이 전북수출 대상국 1위로, 수출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5.8% 증가한 1억3천169만달러로 파악됐다.

이외에 10대 수출대상국 중 일본(-9.5%)을 제외하고 미국(28.1%), 베트남(7.4%), 폴란드(117.9%), 태국(7.4%) 등으로의 수출은 모두 증가했다.

결국, 도내 주요 수출 품목이 증가하고 주요대상국으로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북수출이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은 것이다.

이에 전국 17개 시·도 중 전년동월대비 수출실적은 12위로 하위권이지만 전국평균 성장률(7.6%)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성장률은 6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황.

하지만 이는 그만큼 전북수출이 특정 품목과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 즉, 특정 품목과 대상국의 침체기가 오면 전북수출 전체가 휘청거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안정적인 수출구조를 갖추기 위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 품목 확대와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온라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전년동월 수출실적 부진으로 기저효과일수도 있지만 4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완화됐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통제가 또다시 어려워지고 있어 수출실적이 지속적으로 나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수출기업들이 코로나 시대에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분위기인 만큼 대비책과 함께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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