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봄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마스크, 마스크 한 장 사기 위해 약국이나 마트에서 줄지어 서야 한두장 구할 수 있었던 마스크, 중국 도매인들이 한국산 마스크 사기 위해 수십억 원 현금 준비하고 기다렸던 마스크가 이제는 지천에 널려 산업공해로 떠오르고 있다.

마스크 한 장 구입하기도 힘들었고, 한 장 가지고 금지옥엽처럼 귀하게 쓰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마스크 구입에 제한이 없어졌고 귀한 줄 몰라 아무데나 쉽게 버려지고 있다.

KF94는 그나마 조금 비싸 쉽게 버려지는 못하지만 일회용 덴탈마스크는 길거리나 산속 오솔길 등 이곳 저곳에 하얀 휴지종이처럼 내던지고 있어 환경공해를 발생할뿐더러 동물이나 조류에까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버릴 때 귀걸이 노끈을 그대로 방치하여 동물들에게는 덫이 되고 있고, 인간들의 부주의로 애꿎은 자연재해를 또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팬데믹 현상)으로 되면서 마스크 착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뉴노멀(사회적 표준)이 되었지만, 이곳 저곳 버려진 마스크 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길가에 떨어진 마스크를 집에 가지고 가기에는 어쩐지 꺼림칙하다.

최근 중국 앞바다나 홍콩 해안에 마스크와 비닐장갑 등 쓰레기 더미가 밀려와 바다생물이 먹이로 오인하여 삼키면서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온다.

마스크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물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강과 바다를 떠돌며 인간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자체가 ‘쓰레기 팬데믹’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쓰레기 변화는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만이 아니다.

택배와 배달의 용이함으로 온라인 쇼핑과 음식배달 등이 급증하면서 비닐과 플라스틱 등 쓰레기들이 쓰레기 대란을 넘어 쓰레기 팬데믹 현상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눈 뜨면 마스크 착용하고 외출하지만 바람에 날리거나 실수로 땅에 떨어진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기도 그렇고, 버려진 마스크를 맨손으로 주워 들고 다니기에도 꺼림칙하다.

길가에 무심코 버려진 마스크는 사람의 육체에서 이탈하지만 땅에 떨어진 마스크는 분명 심각한 공해를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코로나균까지 함축하고 있을지 염려는 된다.

뜻하지 않았던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와 생각을 갖게 했다.

지금까지 사스나 에볼라, 메르스 등 심각한 전염병을 거쳐 왔지만 금년 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함께 살라는 암묵적 의미이다.

산림녹지를 해치지 말고 보존하며 인간의 욕심과 이기주의, 기계문명에 의한 환경파괴 그리고 이동수단의 편리함으로 지구촌이 되어버린 세계화, 온갖 산업폐기물에 의한 지하수 식수 오염 등 인간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는 11월 혹독한 추위의 독감과 함께 코로나19의 결합에 의해 어떤 또 다른 상황이 도래할지 모르겠다.

영하의 날씨 추위에는 더욱 마스크가 필요할 것이고 숨쉬기 좋은 덴탈마스크 보단 성능이 좋은 KF94 마스크가 더욱 요긴할 것이다.

마스크는 분명 코로나 시국에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도구이며 백신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곳 저곳 흰 종이처럼 하얗게 내버려진 마스크가 아닌 내 집 안방처럼 깨끗하게 처리하였으면 좋겠다.

아무렇게나 내버려진 마스크가 공해를 유발하고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지금은 마스크 쓰고 다니는 최근의 모습이 예전처럼 어색하지도 않고 자연스런 풍습으로 바뀌고 있다.

오히려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없이 다니는 것이 공중 위해를 끼치게 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요즘의 풍습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 19로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어 버린 마스크,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라도 올바르게 버리는 법도 가르쳐야 하고 실천해야 할 때가 되었다.

/신세대 건축 추원호건축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