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이후 사망자 60명 달해
고령자 정부권고에도 불안감
못떨쳐··· 병원 예년비 '한산'
"사망자 접종인과관계 낮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다시 시작됐지만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에 대비하려는 고령 접종자들은 독감 백신 안전성에 ‘반신반의’하는 모습들이다.

독감백신 접종 이후 숨진 사망자가 60명 가까이 늘었음에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니, 접종해 달라”는 정부의 권고에 어르신들은 불안감을 내비치면서도 마지못해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19일 만 70세 이상에 이어 26일부터 오는 12월 31일 까지 자비 부담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 만 62~69세 고령층은 “안심하고 맞으라”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이들이 대부분 노인층이었다는 점이 반영된 듯, 28일 오전 전주시 일대 병원은 ‘무료접종 개시’가 무색하게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에서 만난 김모씨는 “(독감 백신을) 안 맞을 수도 없고, 맞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안 맞아서 크게 아프면 나만 손해니까 정부에는 하는 말을 믿고 맞는다”며 “보건복지부 장관도 60대 인데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을 보고 맞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해당병원 근처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집이 바로 이 근처라 매일 오며가며 봤는데 원래 저기 인도에까지 (접종 대기자들이) 서서 굉장히 혼잡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고 한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날 오후 어르신 독감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인 전주의 한 의료기관에는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 중인 60대 환자가 서너 명 남짓밖에 없었다.

부인과 함께 백신 접종 차 온 이모씨는 “정부의 발표를 믿는다. 정부에서 하는 사업인 것도 있지만, 지금 세계적으로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유행) 위험성이 많으니 조금이라도 (접종 대상자들이) 와줘야 서로 도움이 되니 온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미리 예약을 해두신 분 중에도 오늘 아침 다른 날로 (접종일을) 다시 잡아달라고 하시는 어르신이 계셨다”며 “예상보다 인원이 많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이 부모님께 접종을 잠시 미룰 것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정모씨(52.전주시 효자동)는 “고향에(부안) 어머님이 계시는데 잠시만 접종을 미루라고 전화로 말씀드렸다. 컨디션 조절을 하시고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늦춰서 맞으시게 하려 한다”며 “자꾸 60 넘은 노인들에게 이런 일(사망)이 일어나니 불안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 후 임종한 사망자 59명 중 46명에 대해 “백신 접종과 사망자들의 사망 간 인과관계가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독감 백신에 대해 보건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여 내린 결론과 발표를 신뢰해 주시기 바란다”며 “과도한 불안감으로 적기 접종을 놓침으로써 자칫 치명률이 상당한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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