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심리는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4로 전달보다 7.7p 상승했다.

조사시점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될 시기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소폭이나마 개선,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값(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경기가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1p 상승한 8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한파 영향이 아직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13p나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물론 40대를 벗어나 상승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경기 위축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전보다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풀리는 분위기로, 6개월 뒤를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과 향후경기전망이 각각 3p, 12p 상승한 93, 84를 기록한 만큼 경기 개선의 기대감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부정적인 기세가 약해지면서 소비자들도 점점 주머니를 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지출전망도 6p나 오른 96으로 집계됐다.

이는 내수시장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은 나아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단계로 되돌아간 셈”이라며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수치로 이를 보고 경기 개선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정 부분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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